中 보아오포럼 개막식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 필요성” 강조
中 보아오포럼 개막식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 필요성” 강조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3.28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핵심은 측정과 인센티브"
개막식 연사 9명 中유일한 한국 경제인...중국 내 높은 사회적 가치 관심도 반영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 필요성을 강조해 큰 호응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사로 참석,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과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두 가지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 회장이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한국 경제인 중 유일한 연사로 참석,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사진=SK그룹)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은 "우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경제적 성과를 키우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진화시켜 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결국에는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최 회장의 평소 철학도 거듭 밝혔다.

2019년 보아오포럼의 주제는 "공동 운명, 공동 행동, 공동 발전"이다.

이날 리커창 총리는 "공동 운명은 바로 여러 측이 공주공제(共舟共濟)하고 여러 나라가 상호 돕는 것이며, 공동 행동은 바로 무슨 일이 발생하든지 모두 소통을 강화하고 여러 행동을 조율하는 것이며, 공동 발전은 바로 배타성이 아닌 포용성의 발전을 견지하여 각자 성과를 공유하고 혜택을 공유하며 호혜 상생을 실현하는 것"이라 중국 CRI는 보도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보아오포럼 주제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중국 양회(兩會)에서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된 질적 성장 제고, 환경오염 개선, 빈곤퇴치 등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 연설은 개막식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행장 등 중국인사는 물론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 나카니시 히로아키(Nakanishi Hiroaki) 일본 경단련 회장 등 20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개막식 공식 연사로는 리커창 총리, 반기문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이낙연 한국 총리 등 5개국 정상 외에 한국 재계 인사로 최 회장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이른바 DBL(Double Bottom Line)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은 "SK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올 상반기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재무제표에 경제적 이익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반영하는 DBL을 도입했기 때문이며, 이러한 측정체계는 해가 지날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중국 국영기업 등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SK와 함께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에 동참했다”며, “향후 더 많은 국가의 기업들, NGO,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이같은 사회적 가치 측정에 동참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욱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더욱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자원, 자본, 능력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이해관계자들의 선의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함께 창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컨대 사회적 인정이나 세제혜택과 같은 유무형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한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실험들이 조기에 성공을 거둔다면 혁신을 이루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더 많은 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7일 SK그룹이 보아오포럼 공식 세션의 하나로 주최한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역할(Social Value and the Role of Business Community)’ 세션에도 참석해 기관투자가들도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SK그룹 주요 4개 관계사 50명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한 5점 척도 조사를 한 결과, 평균 4.18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올 만큼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관투자가들은 단기적 재무 성과를 희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