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경제 가능성 주목해야”...외국기업인 “韓기업 우선하는 규제 축소 필요"
문 대통령 “평화경제 가능성 주목해야”...외국기업인 “韓기업 우선하는 규제 축소 필요"
  • 조경화 기자
  • 승인 2019.03.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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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며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주한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한민국과 함께 만드는 혁신성장'을 주제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주한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한민국과 함께 만드는 혁신성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청와대)

이날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외국인투자자 지원을 담당하는 코트라(인베스트코리아)가 추천한 각국 외국인투자 기업인, 9개 협회 및 단체 등 총 65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경제 소통의 일환으로,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취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여러분은 이미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국내 수출의 19%, 고용의 7%를 담당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 기업이 그간 국내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대통령은 "지난해 외국투자는 사상 최대인 269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경기 둔화로 전세계 외국인투자 규모가 19%나 감소했는데도, 우리는 오히려 17%나 늘었으니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감사를 표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지역 일자리와 중소기업 상생에도 모범이 되어 주었다고 대통령은 말했다.

여기에 대해 대통령은 "1만8천 개가 넘는 외국인투자 기업이 국내에서 74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신규 고용의 80%를 지역주민들로 채용한 '지역 일자리 우수기업'과 국내에서 얻은 이익을 재투자해, 협력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에 나선 '상생실천 기업'도 있다"며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투자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모범사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한 뒤, "첫째 한국경제는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달러를 돌파해 세계 6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둘째 한국 우수한 산업 무역 인프라와 함께 높은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 셋째, 작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도 현저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은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 핵심전략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성공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제프리 존슨 이사장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있는 친척들, 친구들, 제가 자문을 구하는 회사 본사에서 '금방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데 빨리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대통령께서 너무 잘해 주셔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에서는 중소기업들이 바로 유럽 경제에 가장 중요한 중심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투자 환경을 활성화 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회장은 “한국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 또한 기본적으로 주52시간을 환영한다. 다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제임스 R. 노팅햄 HP프린팅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은 놀라운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양질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R&D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사친 사푸테 노벨리스코리아 사장은 “대통령께서 신남방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는 아시아에서 굉장히 큰 시장인 만큼 더욱 협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회 한국시티은행 은행장은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명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금융분야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입법에 관한 국회의 노력을 당부했다.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GDP의 5%만 관광산업에 지원하고 있다. 혁신적 일자리 창출, GDP 상승,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패트릭 윤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핀테크 사업에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규제에 있어 한국과 글로벌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많다. 핀테크 사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과 더불어 유연한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기존 3개월이었던 탄력근로제 단위기한을 6개월로 추진 중에 있다. 법 개정 후 상황을 모니터링 해 보완해야 할 부분들은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고 답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며 “한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오는 물론 정책들도 준비 중에 있다. 최근 반기문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를 만들었다. 또한 추경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 우리 정부 사이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그저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결과와 처리 진행 상황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속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며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에 이른다. 이런 인적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되어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정치부문에서 일본과의 갈등이 기업들에게는 영향이 미쳐서는 안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셈이다.[파이낸셜신문=조경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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