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비적정 감사의견 신용평가에 적극 반영”
한신평 “비적정 감사의견 신용평가에 적극 반영”
  • 정성훈 기자
  • 승인 2019.04.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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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외감법 도입으로 비적정 감사의견 증가 전망
규제환경 변화...중장기 재무제표 신뢰성 제고에 영향

한신평은 비적정감사의견시 신용평가에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회계감사 Issue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특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으며,최근 규제환경의 변화는 중장기 재무제표 신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신용평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8 회계연도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대부분 완료되었다”며 “특기할만한 점은, 감사인의 비적정 의견(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제시가 늘어났다”이라 밝히면서 감사의견은 재무정보 신뢰성 판단에 근거가 되는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신용평가에서도 중요한 점검 대상이라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감사의견을 받은 후 A350 7호기를 도입하는 등 기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감사의견을 받은 후 A350 7호기를 도입하는 등 기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보고서는 “2018년 외감법과 자본시장법, 공인회계사법 및 회계감사기준의 일부 개정이 이루어졌다”며 “개정안 세부내용에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책임 강화와 독립성 보장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감사인은 의견표명에 있어 이전보다 보수적인 접근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 2018년 비적정 감사의견 제시 건수가 이전 연도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이러한 모습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적정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는 재무제표 왜곡표시(재무제표가 잘못 기재되어 있거나 공시를 누락한 경우), 감사범위의 제한(회사 대응 미비 또는 불확실한 환경 등으로 충분한 감사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경우),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중요하게 나타난 경우이다.

보고서는 재무제표의 신뢰성 저하에 대해 “비적정 감사의견은 정보위험(재무제표 이용자가 잘못된 판단을 내릴 위험)을 높이고 재무위험 분석에 기초가 되는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저하시킨다”며 “따라서 향후 채무상환과 관련한 재무위험에 대한 분석은 적정의견을 받은 경우 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자본여력 위축 가능성 증가에 대해 “강화된 감사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재감사 또는 차기 결산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거나, 전기 재무제표 재작성 등으로 자본이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제로 2015~2017년 재감사 이후 적정을 받은 상장사 18개의 합산 재무지표를 산출해보면 재무제표 재작성 과정에서 영업이익과 자본이 각각 30.4%, 2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에 대해 보고서는 “비적정 의견은 자본시장 내 투자자 및 금융기관에게 위험신호로 작용한다”며 “채권 및 유가증권의 상장이 폐지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주권 유통에 제약을 줄 수 있고, 신규 자금조달이나 만기연장 등에 있어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위험 확대에 대해 “약정에 따라 비적정 의견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상장 지분증권과 연계되어 있는 채무증권의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될 수 있다. 또한 비적정의견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차입 부담이 과중하거나 대체자금조달력이 열위한 회사의 경우 회계정보의 신뢰성 하락은 유동성 위험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2014년부터 2019년 2월 말까지 장기 신용등급(회사채 및 Issure Rating)이 1회 이상 평가된 429개 업체 중 비적정 감사의견이 표명된 회사는 16개(3.7%)이며, 비적정 의견 표명 당시 유효등급이 존재한 회사는 7개”라며 “이들 모두 비적정 의견이 표명된 직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거나, Watchlist(신용감시상태) 하향검토 등록 또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시아나항공㈜는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한정의견을 받았다”며 “당사는 잠정치 이하의 결산실적,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된 점과 유동성 위험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2019년 3월 22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Watchlist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고 예을 들어 설명했다.

이후 “재무제표 수정 제출을 통해 동년 3월 26일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수정됐으나, 한신평은 실적 저하 폭 확대에 따른 회계정보 신뢰성 저하, 내부회계시스템 상 미비점 부각으로 인해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되어 유동성 위험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재감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하향검토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한신평은 비적정 감사의견을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신용이슈(Credit Issue)의 하나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감사보고서는 재무제표의 신뢰성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라며 “외부 정보 이용자로서 신용평가사는 회사 내부통제시스템 상 위험요인이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재무제표 왜곡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에 기반하여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회계투명성 제고와 맞물려 있는 최근 규제환경의 변화는 중장기 재무제표 신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신용평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외부감사 환경의 변화 과정에서 증가하고 있는 비적정 감사의견 및 특기사항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그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정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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