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환율 1200선...외화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 낮다”
우리금융경영硏 “환율 1200선...외화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 낮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8.2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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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 기준 1997년 128.7, 2008년 131.1 고평가...현재 114.7 불과
완만한 환율상승...국내기업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환율이 1200선을 넘어섰던 1997년, 2008년과 최근의 외환시장 여건을 비교해보면 외환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기관투자자들의 환위험비헤지 정책으로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원화의 고평가 수준도 크지 않다”며 "과거와 같은 외화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2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천대중 연구위원의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의 평가와 향후 전망’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환율상승으로 당분간 국내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1,203원으로 8월들어 1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잇다./사진=sbs cnbc TV캡처
22일 원/달러 환율은 1,203원으로 8월들어 1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잇다./사진=sbs cnbc TV캡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211원을 기록하여 종가기준으로 2016년년 3월이후 3년5개월만에 1,200원대에 진입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국내 수출부진,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일본 수출규제 발표 등으로 원화의 약세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고조되며 미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추세적으로 넘어선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번 밖에 없었다.

또 보고서는 과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섰던 두 번의 경우와 현재의 외환시장 여건을 비교해보면 외환건전성, 시장참여자들의 환위험관리행태, 원화의 고평가 수준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건전성의 경우 환율의 변동성, 대외순자산, 순대외채권 규모, 단기외채비율, 경상수지 그리고 외화조달여건의 6개 지표를 통해서 외환건전성을 살펴보면, 현재는 1997년과 2008년에 비해 매우 양호한 상태로 평가했다.

최근 원/달러의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이 6.0%(60일 동안의 일간 변화율을 연율화 한 수치)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라는 것.

또 2019년 2분기 현재 대외순자산이 4623억달러에 달하고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대규모로 초과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대외순자산의 원화환산가치가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단기외채비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라며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2019년 2분기 34.7%를 나타내 1997년 244.5%, 2008년 79.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상수지도 대규모 흑자를 보이고 있어 환율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했다. 명목GDP대비 경상수지 규모도 2019년 2분기 기준 4.1%로 1997년 △3.1%, 2008년 △0.5% 대비 크게 늘어 달러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조달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환위험 관리행태도 안정적이라 평가했다. 최근 국내기관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투자시 ‘환위험비헤지’가 보편화되어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조달 수요가 제한되고 외화자금시장의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현재의 원화의 고평가 수준도 낮다고 평가했다. 원화의 고평가 정도가 과거 1997년, 2008년에 비해 크지 않아 향후 원화의 약세 압력도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1997년 당시에는 128.7, 2008년에는 131.1 내외의 고평가 상태였으나 최근에는 그 수준이 114.7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 주는지표이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해당 화폐가 고평가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과거 외화 유동성 위기로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2008년 사례와 달리 현재는 양호한 상황이라 외화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 수출규제로 주요산업의 생산차질이 심화되지 않을 경우 완만한 환율상승은 국내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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