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국내 증권·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체계적 관리 필요"
한신평 "국내 증권·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체계적 관리 필요"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9.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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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25일 전경련회관서 석유화학/해외대체투자/건설/부동산신탁 분야 이슈 점검
이재우 연구원 "해외 대체투자 증가로 익스포저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
한신평이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석유화학/해외대체투자/건설/부동산신탁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신평이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석유화학/해외대체투자/건설/부동산신탁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국내 한 증권사가 판매한 해외 부동산펀드가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이 이와 같은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를 제안해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5일 열린 '석유화학/해외대체투자/건설/부동산신탁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이재우 한신평 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의 신용 이슈를 발표했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와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팽창으로 전통적 자산의 투자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체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국내 주식시장 부진과 국내 부동산 침체 우려에 빠진 국내 투자시장 환경, 보험사와 연기금의 수요 증가, 증권사 및 운용사의 늘어나는 공급 등 3박자가 맞으며 해외 대체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대내외적인 여러 요인으로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도)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통합적인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8개 증권사와 10개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를 분석한 결과, 현재 자본 대비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증권사 38%, 보험사 26%로 큰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증권사와 보험사 모두 익스포저가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위험·고수익 자산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투자 익스포저 분석 결과. (자료=한신평)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투자 익스포저 분석 결과. (자료=한신평)

한신평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2017년 말 14조2000억원, 지난해 말 21조8000억원, 올해 상반기 말 29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2017년 말 3조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3조9000억원으로 278%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의 투자처별 비중으로는 부동산이 48%를 차지했고 SOC가 34%, 항공·선박 7% 등 순서를 보였다.

투자자산별 순위는 위험을 부담하고 수익률을 추구하는 11% 비중의 후순위 투자와 34%를 차지하는 지분성 투자 비중이 총 45%로 가장 많았으며, 선순위 투자는 35%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해외 대체투자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동유럽이나 아시아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대체투자 자산은 복잡한 구조와 비대칭적인 정보 등으로 정확한 투자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정형적인 자산으로 유동성도 낮고 재매각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차 늘어나는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해 통합적이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특정 차주, 지역, 산업, 자산군에 대한 높은 신용집중 위험을 지속적으로 분산하고 위험 완화·통제 장치를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체투자 정보에 대한 공시 강화와 자본시장과의 소통 노력을 통해 사업 불확실성과 자본비용을 경감하고 수익성과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이번 한신평 세미나에는 많은 참석자가 빈자리 없이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황병우 기자)
이번 한신평 세미나에는 많은 참석자가 빈자리 없이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편, 이번 한신평 분야별 신용 이슈 세미나에서는 석유화학과 건설, 부동산 신탁 분야에서의 신용 이슈도 함께 점검했다.

강병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공급부담의 수익성 압박 현실화 단계, 향후 전망은'을 주제로 발표했고,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비우호적인 시장 및 규제 환경 하의 건설사 신용전망 - 사업리스크 확대 속 차별화되는 대응능력'에 대해 소개했다.

뒤이어 조성근 한신평 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진화 중인 부동산 신탁, 유형별 위험 어떻게 볼 것인가 - 차입형vs책임준공형'을 주제로 발표하고 최근 부동산 신탁과 관련된 이슈들을 분석했다.

특히 권 실장은 "우리나라 건설시장 규모가 제한적이고, 신규수주는 물론 수주잔고도 감소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로 대표되는 비우호적인 규제환경은 서울 정비사업을 과점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GS건설의 경우 전국 공급 물량 중 서울 정비사업 물량이 18%,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0%를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향후 어떤 규제가 시행될지는 알 수 없으나 건설사의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실장은 "해외 플랜트 부문의 손실은 제한적이고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부터 적자 프로젝트의 손실이 크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플랜트 부문 미청구공사(계약자산)도 해외사업 규모축소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 브랜드 경쟁력과 시공능력 순위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상위 건설사의 분양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방의 분양률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분양률 회복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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