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위기를 수출로 극복...보호무역주의 거센 파고 넘어가자”
문 대통령 “위기를 수출로 극복...보호무역주의 거센 파고 넘어가자”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12.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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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 개최...10명 유공자에게 산업훈포장과 대통령 표창 수여
"엄중한 국제경제 상황, 우리 경제 지켜준 무역인들과 국민께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무역의 날 기념사를 통해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무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파고를 넘어가야 한다"며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출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엄중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무역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며 우리 경제를 지켜준 무역인들과 국민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6회 무역의 날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통영상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56회 무역의 날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통영상캡처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 인사들과 수출기업 대표, 직원, 가족 등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영호엔지니어링 김기현 대표 등 10명의 무역유공자에게 산업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출 5억불을 달성한 솔브레인을 포함한 10개 수출기업에 '수출의 탑'을 각각 수여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에게는 무역의 피가 흐른다”며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에는 중앙아시아와 교류했던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신라인들은 중국에 신라방을 세워 당나라와 교역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시대 벽란도는 멀리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오고 간 국제 무역항이었다”며 “우리는 대륙과 해양을 이어가며 무역을 했고, 개방국가로 무역이 활발할 때 경제도, 문화도 찬란하게 빛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64년, 수출 1억 불 달성을 기념해 ‘수출의 날’을 처음 만들 때 우리는 철광, 중석 같은 원재료를 수출하는 나라였다”며 “1990년, ‘수출의 날’이 ‘무역의 날’로 이름을 바꿀 때 우리는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무역이었다”며 “1960년대 해외 차관으로 공업화를 추진할 때, 수출은 원금 상환과 새로운 차관 도입의 발판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다”고 밝혓다.

아울러 1997년의 외환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힘도 수출의 증가에 의한 외화 유입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것도 무역의 힘이 굳건하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 불’을 달성했고, 2011년 연속 무역 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한, 무역 1조 불 이상을 달성한 국가 가운데 제조업을 기반으로 흑자를 이룬 국가는 우리나라와 독일, 중국, 세 개 나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기업인들과 과학기술인, 국민들이 단결하여 일본의 수출규제도 이겨내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이루면서 오히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는 미국, EU, 아세안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고, 선박은 올해 세계 LNG운반선의 90% 이상을 수주하여 2년 연속 세계 수주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수소차는 세 배 이상 수출 대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 헬스는 9년 연속, 이차전지는 3년 연속 수출이 증가했고, 식품 수출은 가전제품 수출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무역 시장의 다변화도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으며, 아세안은 제2의 교역 상대이자 핵심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연방 국가로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고 대통령은 설명했다. 1,300개의 중소기업이 올해 새로 수출을 시작하여 수출 중소기업이 9만여 개에 이르고, 수출 비중도 2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무한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인프라, 스마트시티, 환경, 금융, 농업에서 출발하여 아세안의 꿈과 더불어 한국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 했다.

또 “세계 최대 규모 다자 FTA인 RCEP 협정, 인도네시아와의 CEPA 협정과 함께 말레이시아, 필리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양자 FTA를 확대하여, 신남방, 신북방을 잇는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에도 속도를 내어, 우리의 FTA 네트워크를 세계 GDP의 77%에서 2022년까지 90%로 끌어올릴 것이라 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과 함께 규제개혁은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3대 신산업과 화장품, 이차전지, 식품 산업을 미래 수출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규제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신기술 혁신과 신제품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 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지원대책과 추진체계가 법제화되었다”며 “관련 예산도 내년에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2조1천억 원을 편성했고, 향후 5년간 기술개발에 8조7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은 미래 수출의 주역”이라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보증지원을 올해보다 네 배 이상 확대한 2천억 원으로 늘리고, 무역금융도 30% 이상 늘린 8조2천억 원을 공급하여 신흥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다”며 “한국의 기업환경은 세계 5위권에 들었고, G20 국가 중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3년 연속 상승하며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에는 영토가 있지만, 무역에는 영토가 없다”며 “우리의 선조들이 대륙으로, 해양으로 교류와 교역의 영역을 넓혀갔을 때 세계의 문명과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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