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외국인 매도 과도한 이유…MSCI 신흥지수 변경 때문?
한국 증시 외국인 매도 과도한 이유…MSCI 신흥지수 변경 때문?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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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EM지수에서 한국 기업 시총 비중 축소…국가별 비중 순위에서도 한국 3위로 주저앉아
MSCI 지수 정기 리밸런싱 영향…EM지수에서 비중 가장 큰 중국 기업 31%→34% 증가해
여의도 증권가 "12월 중 외국인 매도세는 순매수로 전환할 것…차분한 연말 분위기 예상"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로고. (자료=MSCI)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로고. (자료=MSCI)

최근 우리 증시에서 2주가 넘도록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한국의 국가별 비중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9일 MSCI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10월 말 12.19%에서 11월 말 11.5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비중이 감소한 이유로는 MSCI의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MSCI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주식)의 3차 편입을 마무리했다.

이번 지수 변경으로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 비중은 31.85%에서 34.02%로 증가했으며, 지수 내 국가별 비중 기준으로 한국 다음이었던 대만 기업 비중도 11.92%에서 11.72%로 소폭 감소했다.

지수 내 기업 비중의 변경으로 한국은 11.56%가 되면서 11.72%의 대만에 미세한 차이로 MSCI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3위로 주저앉게 됐다.

이번 MSCI 신흥시장 지수 변경(리밸런싱)의 영향과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우리 증시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됐다. 지수 내 한국 비중 축소는 곧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펀드나 투자금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MSCI 한국 지수 그래프 (자료=스톡차트닷컴)
MSCI 한국 지수 차트 (자료=스톡차트닷컴)

같은 기간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다른 주요국 비중을 보면 인도 비중은 8.96%에서 9.12%로 늘고 브라질 비중은 7.68%에서 7.15%로 감소했다.

지수 구성 종목 상위 10위권 내에 있는 유일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 비중은 10월 말 3.71%에서 11월 말 3.51%로 감소했다.

중국 비중 증가로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4.50%에서 5.84%로, 텐센트 홀딩스가 4.19%에서 4.20%로 각각 증가했지만,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의 비중은 4.33%에서 4.25%로 감소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달 중 그치고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정기 변경 관련 이벤트가 종료됐는데도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MSCI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더 많이 감소했던 지난 5월·8월과 비교할 때 현재 순매도 강도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현·선물 통합 포지션에서는 이미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기말 배당차익에 따른 거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등 무역 불안이 일부라도 해소될 경우 외국인의 강한 현물 순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대금 추이를 보면 외국인은 11월에는 한국 시장(주식)을 순매도하고 12월에는 순매수하는 계절성을 나타냈다"며 "역사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은 편인 11월에 미리 차익을 실현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 차트 (자료=스톡차트닷컴)
한국 코스피 지수 차트 (자료=스톡차트닷컴)

또한 "올해 11월에 나타난 외국인의 순매도세도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시장 환경에 따라 계절적 요인의 적용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국내증시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과 맞물린 외국인 매도에 상승 탄력이 둔화했으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악재에 대한 강한 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12월 코스피는 전월보다 소폭 상향돼 연초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10년에 대한 기대감 속에 차분한 연말 분위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도  MSCI 지수 변경이 외국인 매도세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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