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공존'의 길로…르노삼성차 노사, '공멸'의 길 가나
쌍용차 노사, '공존'의 길로…르노삼성차 노사, '공멸'의 길 가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2.19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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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복지축소 합의 이어 노사 신뢰 통해 인건비 절감 등 고강도 쇄신 방안 내부 동의 추진
르노삼성차, 지난 10일 파업 찬반투표 가결…18일부터 집중교섭 진행 중이나 난항 전망
쌍용차 노사가 절실한 생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은 쌍용차 준중형SUV 코란도 (사진=쌍용차)
쌍용차 노사가 절실한 생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은 쌍용차 준중형SUV 코란도 (사진=쌍용차)

우리나라 완성차 산업이 대외적인 환경 변화와 내수 판매 축소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노사가 근본적인 생존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쌍용자동차는 노사가 협력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이 방안에 대한 내부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9월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쇄신을 위한 선제적인 방안에 합의 한 이후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가적으로 검토해 왔다.

이는 미래자동차 시장과 관련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통적인 밸류체인이 변하고 파괴적 혁신이 진행되는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쌍용차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의 일환이다.
 
그 동안 쌍용차는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감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확대로 인해 불가피하게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쌍용자동차 노사는 미래 대비를 위해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하고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에 이어 금번 인건비 절감 등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한 것이다.

주요한 내용은 상여금 200% 반납,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년차 지급율 변경 (150%→100%) 등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추가 경영쇄신 방안은 대전환기를 맞이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대비하여 강건한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회사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고용안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제적인 경영쇄신 노력에 노사가 함께 하며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 되고 있는 것은 미래 대비를 위한 하나의 공유된 방향성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평택공장 렉스턴 차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렉스턴 차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쌍용차)

이와 함께  쌍용차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병행하여 부족한 재원(자금, 연구인력,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활용한 플랫폼 공유 및 신차 공동개발 추진, 공동 소싱 추진 등 다양한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통해 투자 리스크 최소화는 물론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마힌드라 그룹도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체적인 쇄신방안에 적극 화답하여 쌍용자동차의 원활한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부의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 및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에도 적극 부응해 나감으로써 향후 정부의 산업 육성 지원 제도를 활용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쌍용차 노사는 그 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선제적인 쇄신방안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모델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된 부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르노삼성)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된 부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르노삼성)

한편, 쌍용차 노사가 위기를 극복하고 공존을 위해 협력을 선택한 반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 타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아직 타결짓지 못한 상태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집중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경영상황을 이유로 거부하자 지난달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지난 10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66.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에 파업에 돌입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업으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다시 멈출 경우, 신차 XM4를 비롯한 신차 및 르노그룹의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를 비롯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은 최저시급 법망 만을 피해가려는 상여지급율과 공헌수당을 제시한 눈속임일 뿐"이라며 "기본급 인상 없으면 이번 교섭은 양보 할수 없다고 명확히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사측 관계자가 별도로 밝힌 입장은 없었지만,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내년 생산절벽을 앞둔 상황에서 재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재교섭에서 최대한 타결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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