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북·미간 대화 모멘텀 살려 나가는 게 중요"
한중정상 "북·미간 대화 모멘텀 살려 나가는 게 중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12.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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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다"
시 주석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다"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각각 갖고, 양국 간 교류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27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에 갖는 양 정상간 6번째 회담이다.

23일 베이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사진=청와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가졌다./사진=청와대

이날 모두발언을 마치고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다"라며 양국 간 밀접 소통을 통한 양자 관계의 심화·발전을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시 주석은 최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이른 데 대해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최근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것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양국 간 스포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했고, 시 주석은 "우리는 평창의 깃발을 이어받았다"며 동계올림픽에서 양국 간 교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자고 당부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협력과 관련해, 양 정상은 "환경 문제는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데 뜻을 같이 하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2년 연속 개최를 높이 평가하며 "정례화가 중요하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곧 동북아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방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은 30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간을 훌쩍 넘겨 55분 동안 진행됐고, 이어지는 업무오찬에서는 양국의 문화부터 한반도 평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라며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드리며 한국의 독립사적지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고 힘써 주신 시 주석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들이 있었"며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000억 불을 넘어섰고 8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되었다"며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며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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