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이니셜 D'와 헐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보여준 토요타 수프라의 후계 차종이 17년만에 등장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토요타 코리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커넥트 투에서 전작 '토요타 수프라'의 명성을 이어받은 '토요타 GR 수프라'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토요타 GR 수프라는 이미 지난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토요타 코리아에 따르면, GR 수프라는 '수프림 펀 투 드라이브(Supreme Fun-To-Drive)', 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컨셉으로 개발됐다. 'GR'은 토요타 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활동인 '토요타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을 의미한다.

GR 수프라에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힘을 뿜어내는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ZF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전작과 마찬가지로 뒷바퀴를 굴려 스포츠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차체와 엔진 및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상당 부분을 BMW Z4 M40i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 중인 Z4 M40i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어서 387마력의 성능을 지닌 반면, GR 수프라는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어서 규제로 인해 일부 성능이 디튠 또는 봉인되어 있다.

강력한 힘과 가속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휠베이스', '트레드', '중심고'의 세가지 요소를 최적으로 담아내 정통 스포츠카로서 탁월한 핸들링과 안정된 코너링을 구현했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GR 수프라에는 스포츠 주행에 감각적인 부분을 더욱 배가할 수 있도록 주행모드에 따라 강렬한 엔진소리를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를 탑재하고 있다.

GR 수프라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의 실루엣을 이어받아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데크(Long Nose Short Deck)' 컨셉으로 개발됐다. 

외부 공기흐름을 유도하고 실내 탑승자의 헤드룸을 확보한 더블버블 루프(Double-bubble Roof), 고속주행 시 다운포스를 이끌어내는 후면 디자인, 볼륨감 있는 전·후면 휀더는 GR 수프라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아울러, 6개의 LED 광원으로 이뤄진 헤드램프, 100mm 직경의 듀얼 머플러, 19인치 단조 알로이 휠 그리고, 후면의 GR 엠블럼으로 스포츠카의 디테일을 차량 곳곳에 표현했다.  

실내는 수평으로 길게 디자인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해 넓은 전방시야를 확보했으며, 패들 시프트와 운전에 필요한 버튼은 운전자와 가깝게 배치하여 시선이동을 최소화했다. 

또한 몸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시트와 콘솔의 무릎패드, 직관적인 조작감을 전하는 스티어링 휠 등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를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1.8인치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 다양한 예방안전기술이 적용됐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 코리아 사장은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GR 수프라와 함께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토요타 GR 수프라의 판매가격은 7380만원으로 국내에는 3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한편, 토요타 코리아는 GR 수프라 정식 출시와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강화를 위해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2020 시즌부터 슈퍼 6000 클래스 경주차들은 기존 캐딜락 ATS-V 외형에서 토요타 GR 수프라 외형의 카울로 4년만에 바뀌게 된다.

토요타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월드인듀어런스챔피언십(WEC), 다카르 랠리 등에 참가하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타 GR 수프라 외형으로 새 단장을 하게 되는 슈퍼 6000 클래스는 오는 4월 25일과 26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을 통해 모터스포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