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선 노조위원장 "직원을 위한다면 지옥까지도 따라가겠다"라며 강한 지지 표명 '눈길'
"IBK기업은행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추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 27일만인 29일 IBK기업은행 을지로 본점에 첫 출근해 15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신임 기업은행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윤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1987년 사무관으로 재직 시 기업은행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때 다른 은행이 경제가 어렵다고 대출금을 회수할 때 기업은행은 더욱 따뜻하게, 더욱 가까이 옆자리를 지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가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에게 의지가 되도록 기업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며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혁신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윤 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튼튼한 자본력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하고, 혁신 금융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혁신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먼저 정책 금융 분야의 혁신을 통해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시스템을 개편해 기술력과 미래 가능성을 기업은행이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한 전환을 해야 한다"며 "소통과 포용을 통해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일터, 신바람 나는 기업은행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28일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윤 은행장과 행장 선임 절차 개선, 내부 혁신 등을 두고 대화와 협의를 한 끝에 '6대 노사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윤 행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은행장 취임식에서 참석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20여일은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가는 여행"이라며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혁신을 해준다면 신임 윤 은행장과 함께 지옥까지도 따라가겠다"라고 강한 지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 은행장은 취임식을 마치고 첫 공식일정으로 취임사에서 밝힌 '혁신금융'과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실천하기 위해 'IBK창공(創工) 구로', 구로동 지점 참! 좋은 어린이집, 거래기업 올트의 스마트공장 등을 방문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