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부산지역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지역 민간업체 중 처음으로 보유 시설을 코로나19 관련 시설로 부산시에 제공한다.
부산광역시와 BNK부산은행은 코로나19 확진 및 자가격리자 등이 증가하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은행 연수원을 임시 격리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 연수원을 사용 중인 BNK캐피탈 농구단 숙소를 시내 호텔로 옮기고 연수원 전체를 비우게 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조속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부산은행 연수원을 코로나19 관련 생활시설로 사용할 단계가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해 격리 대상자가 늘어나면 부산은행 연수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부산은행 연수원은 외부와 차단돼 있고, 내부 지원시설과 편의시설도 충분해 생활 시설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객실 수가 88개로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해운대지역 주요 병원 등과도 가까워 만약의 경우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민의 반발을 고려해 기장군과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연수원 소재지인 기장군은 이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서는 군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설 계획"이라면서 "혹시 주민의 반발이 있더라도 군이 나서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서는 현재 북구 금곡동 부산시인재개발원 75실, 금련산청소년수련원 7실 등이 자가격리 대상 시민의 임시 생활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