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캠페인-33] 온라인·메신저를 통한 상품권 거래 주의해야
[생활경제캠페인-33] 온라인·메신저를 통한 상품권 거래 주의해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3.2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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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 쉽고 거래 신뢰도 점검 어려운 '상품권' 거래는 메신저 대신 직접 또는 안전 거래 이용
상품권 구매 시 메신저 상에서 판매자가 빠른 구매 과정을 요구하는 경우 속도 늦추고 확인
상품권 판매 시 업체 계정에 대해 확인해보고 더치트, 사이버캅 활용해 거래 이력 사항 확인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품 거래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권들이 거래되고 있지만, 사기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품 거래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권들이 거래되고 있지만, 사기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 물품 거래 시장에도 다양한 상품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상품권 거래는 중고 물품 거래와 달리 거래 완료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분야다. 

동시에 상품권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 '위험 거래'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즉시 현금화가 쉽고 보통의 중고 물품 거래와 달리 거래 과정이 짧아 신뢰도를 점검할 수 있는 요소가 적기 때문에 거래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최근 온라인으로 중고 거래가 활발한 곳 중 하나인 중고나라에서 발생했던 상품권 관련 ‘위험 거래’를 분석해본 결과 정형화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중고거래 피해는 거래자간 메신저를 통한 흥정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므로 상품권을 거래하려면 메신저를 활용한 거래를 피하고 '위험 거래'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알고 있어야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중고 물품 시장에서 상품권이 거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상품권 할인율 때문이다. 구매자는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결제에 활용할 수 있고 판매자는 거래 즉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간 거래 만족도가 높다. 

심지어 상품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있음에도 개인 거래 시 더 유리한 할인율을 기대해 볼 수 있어 하루에도 2000건의 거래 글이 등록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할인율보다 범위가 크거나 한쪽에 큰 이익이 돌아가는 할인율은 ‘위험 거래’를 위한 미끼 상품일 확률이 높다. 

상품권은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되어온 거래 시장으로 상품권이 지류에서 모바일로 변했어도 할인율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러므로 할인율을 앞세운 상품권 거래글은 반드시 '위험 거래'에 대한 요소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기존 지류 상품권들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기존 지류 상품권들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보통의 비대면 중고 물품 거래는 다양한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거래자는 '위험 거래'의 징후를 발견해 거래를 취소할 수도 있다. 반면 상품권은 물품 거래와 다르게 구매 과정이 단순하다. 

거래 의사를 밝히고 상품권이나 상품권에 있는 번호를 받으면 거래가 완료된다. 중고 거래 경험이 많더라도 빠른 거래 과정에서 ‘위험 거래’의 징후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품권의 경우 구매/판매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판매자가 지나치게 조급한 거래를 유도하거나 장시간 흥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당사자간 거래 과정이 평소와 다르다면 '위험 거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상품권 거래 시 구매자의 경우 판매자로부터 상품권 고유번호만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는 되도록 직접 거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바일 상품권 거래시 고의로 잘못된 상품권 고유 번호를 전달하면서 '위험 거래'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는 에스크로를 통한 '안전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지류 상품권의 경우 직거래 할 수 없다면 우체국에서 유가증권 등기우편으로 상품권을 거래하는 것이 좋다. 

유가증권 등기는 현금과 교환할 수 있는 우편환증서나 수표, 그 밖에 유가증권을 보험 등기 봉투에 넣어 수취인에게 보내고 취급 도중 분실 되거나 훼손된 경우 봉투 표면에 기록된 금액을 배상해주는 보험 취급 제도의 일종으로 안전한 거래 방식이다. 

중고 물품 시장에서 상품권 거래가 주로 상품권의 고유 번호를 넘겨주는 방법으로 진행되면서 개인 보다는 믿고 진행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중고 물품 온라인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가 분석한 상품권 '위험거래' 유형 (자료=중고나라)
중고 물품 온라인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가 분석한 상품권 '위험거래' 유형 (자료=중고나라)

최근 중고나라에서 상품권 '위험 거래'를 분석해 본 결과 개인이 상품권을 판매하는 경우 업체로 위장된 구매자에게 속아 피해를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신저의 프로필을 업체처럼 꾸며 놓고 거래를 자동 대답 시스템처럼 진행하는 경우 개인 판매자가 핀번호를 전달하면 대화 중단 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무응답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메신저 보다는 직접 만나 거래를 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직접 거래가 어려운 경우 더치트나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사이버캅을 활용해 전화 번호나 해당 계좌 번호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부터는 상품권 관련 위험 사례로 '3자 위험 거래' 방식도 등장했다. 

A가 상품권 판매 글을 올리자 B가 구매 의사를 밝히며 거래를 진행했고 A의 통장에는 약속된 거래 금액이 입금되었다. A는 거래가 이것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았으나 A의 거래 계좌가 사기에 연루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영문도 모른 채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확인해 본 결과 B는 상품권 구매 외에 중고 핸드폰 판매 글을 올려 구매자 C와의 거래를 진행했다. 이때 C가 지불해야 하는 중고 핸드폰 물품 대금을 A의 계좌로 입금시키고 물건은 보내지 않아 C는 결국 계좌 주인인 A를 신고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A는 이 상황을 억울하게 경찰 조사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상품권 거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구매자/판매자 이름과 송금하는 사람/계좌주의 이름이 각각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최소한의 '위험 거래'를 피할 수 있다. 메신저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거래는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으므로 현금화가 쉬운 상품권 거래는 직거래나 에스크로를 통한 안전거래를 이용해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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