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중소 상장사,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 우려"
우리금융硏 "중소 상장사,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 우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0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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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 상장사 매출액 분기별 지속 증가세…수익성은 2018년 대비 완만히 개선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 전망
지난해 일본 무역 보복에도 꾸준히 성장해 온 중소 상장사들이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일본 무역 보복에도 꾸준히 성장해 온 중소 상장사들이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일본의 무역 보복 등에도 꾸준하게 회복되어 온 중소 상장사들의 매출과 성장세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 악화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비금융 상장기업 중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인 '중소규모 기업' 666개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분석하고, 올해 실적에 대해 전망하는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우리금융硏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중 상장 중소규모 기업은 매출액 증가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수익성은 완만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666개 중소규모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9.3조원,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은 140억원, 영업이익은 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해 2019년 들어 양호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 이후 흑자가 유지되고 있고, 수익성은 완만히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0.4%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1.7%p 상승해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이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 

김수진 우리금융硏 경제·산업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은 1.4%p 하락했으나 통상 4분기는 상여 등 주요 비용 지출이 집중되기 때문에 1~3분기 대비 이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 침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체의 일감 부족과 실적 하락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터키 공장 (사진=현대차)
코로나19 영향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 침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체의 일감 부족과 실적 하락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터키 공장 (사진=현대차)

그러나, 지난해 중소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어가는 추세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우리금융硏의 전망이다.

통신장비의 경우 올해 중국, 미국 등 해외 통신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5G 인프라 투자를 늘릴 계획이었으나 투자 계획의 지연·축소가 불가피하여 장비 업체의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투자가 지연됐고, 핸드셋과 자동차부품 또한 전세계 스마트폰, 완성차 판매량이 급감해 부품 업체의 일감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2월 중국 자동차소매판매 대수는 전년동월 대비 79% 감소했고, 중국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55%가량 감소한 상태다. 이보다 앞서 금융위기 당시에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가동률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또한,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경기소비재와 서비스 업종의 실적도 악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초 현재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제조업의 경우 31%에 그쳤으나 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각각 38%, 61%로 높게 조사됐다. 

헬스케어, 게임,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코로나 19 사태로 수요가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이나 추세적인 실적 개선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우리금융硏은 설명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산에 명동 롯데백화점 앞 관광객이 급감한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산에 명동 롯데백화점 앞 관광객이 급감한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김진성 우리금융硏 경제·산업연구실 본부장은 "중소규모 기업은 수익성이 취약해 2019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19.4Q 실적을 분석한 상장기업의 56%가 영업적자 상태"라며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유동성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품·장비 등의 수요가 감소해 2020년에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금융회사는 유동성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되 일시적인 자금난과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할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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