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한국 부자 절반 이상, ELS 등 지수연계상품 선호해"
하나금융경영硏 "한국 부자 절반 이상, ELS 등 지수연계상품 선호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0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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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2020 Korean Wealth Report' 발간…우리나라 부자들 자산관리 방식 등 분석
한국부자 52%는 지수연계상품 선호…보유 부동산 중 상업용부동산 48%로 가장 높아
한국부자들 중 절반 이상은 다양한 금융상품 중에서 은행 정기예금보다 여전히 지수연계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부자들 중 절반 이상은 다양한 금융상품 중에서 은행 정기예금보다 여전히 지수연계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ELS나 ELF로 대표되는 지수연계금융투자상품은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부자들도 일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과거보다 지수연계상품을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20 Korean Wealth Report(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활동의 특성,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이며, 특히 부자들의 경기 전망과 부동산, 금융자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 및 노후준비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년 동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이었으나, 2019년은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하여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는 등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한 해였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지수연계상품의 선호도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는데 이는 고위험 금융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2020년 한국 부자들의 선호 금융상품 (자료=하나은행)
2020년 한국 부자들의 선호 금융상품 (자료=하나은행)

최희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하거나 더 좋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체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 대체 상품들의 수익률 악화가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한 상품인 DLS 및 사모펀드는 부자들의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으로, 주식형 펀드와 주식 직접투자에 이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수연계상품은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은행 정기예금으로 응답률이 10.6%인데 비해 지수연계상품은 52.1%를 기록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선호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최근 지수연계상품의 대체상품으로 외화자산과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 등에 대한 부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화자산은 정보 부족으로 부자들이 접근하기가 다소 어려우며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는 부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전체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다. 

최 연구원은 "결국 지수연계상품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금융상품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왼쪽)과 부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오른쪽) 그래프 (자료=하나은행)
금융상품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왼쪽)과 부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오른쪽) 그래프 (자료=하나은행)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 부자들은 시드머니 확보 시기로 평균 41세, 자녀 증여 시기는 65세라고 답했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 및 증여(25.4%)는 두 번째로 조사되었으며 이어 근로소득, 부동산투자 순이었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 수단은 시드머니 확보 수단과는 다르게 부동산투자(25.3%)였으며,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수단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부자들이 은퇴 후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로는 무려 62.7%의 부자들이 바로 현재 사는 곳으로 선택했는데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포함할 경우 은퇴 후에도 현재 사는 곳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서울 근교(10.6%), 해외(3.9%), 농촌, 산촌, 어촌  등(1.6%), 제주도(1.6%) 등 외국이나 외곽 지역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9%로 전년비 2.2%p 감소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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