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업체 순이익 절반 증발…"올해는 코로나19로 더 어려워"
작년 상장업체 순이익 절반 증발…"올해는 코로나19로 더 어려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0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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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37% 감소…코스닥 상장사 영업익 5% 증가 '선방'
증권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경기침체 우려" 실적전망 '암울'
지난해 대외적 요인으로 상장사들의 순이익 절반이 증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에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대외적 요인으로 상장사들의 순이익 절반이 증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에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내수 부진으로 우리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년에 비해 순이익의 절반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우려로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함께, 금융업을 제외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대상 기업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전년보다 52.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0.47% 증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37.04%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5.09%로 전년보다 3.03%p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2.61%로 2.95%p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137.23%), 건설업(78.64%), 운수 장비(51.12%) 등 6개 업종의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전기·전자(-64.75%), 화학(-60.45%), 종이·목재(-55.85%)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물론,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27조768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2.84% 감소했고, 순이익으로 21조738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0.98%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02% 감소했다. 다만,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 폭(37.04%)보다는 작은 점은 위안이다.

 금융업종에 속한 41개사의 영업이익(27조964억원)은 3.31% 줄었으나, 순이익(20조8100억원)은 0.86% 늘었다.

장기 저금리 지속으로 증권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은행이나 보험은 실적이 악화됐다. (사진=황병우 기자)
장기 저금리 지속으로 증권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은행이나 보험은 실적이 악화됐다. (사진=황병우 기자)

세부적인 영업이익에서는 증권(20.64%)과 금융지주(10.49%)가 증가했지만, 보험(-42.89%), 기타(-7.76%), 은행(-6.87%)은 감소했으며, 순이익에서도 증권은 27.89%, 금융지주는 12.65% 각각 증가했으나, 보험(-35.60%), 은행(-8.35%), 기타(-5.81%)는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피 상장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였다. 외형이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지만, 그럼에도 순이익은 부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분석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46곳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81조5905억원과 영업이익은 9조290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8.39%, 4.63%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4조16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47%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2%로 0.18%p 떨여졌고, 순이익률은 2.29%로 0.48%p 하락했으며, 부채비율은 107.29%로 전년 말보다 6.49%p 높아졌다.

분석 대상 946개사 중 597개사(63.11%)는 순이익 흑자를 냈으나 349개사(36.89%)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97개사, 적자전환 기업은 119개사로 집계됐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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