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코로나노믹스 시대, 긴 호흡 필요"..."기간산업 정책지원 검토"
김용범 "코로나노믹스 시대, 긴 호흡 필요"..."기간산업 정책지원 검토"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4.03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시경제금융회의..."경쟁력 있는 기업 유동성 지원"
단기자금·회사채 시장 면밀히 파악...기업 자금조달 프로그램 차질없이 가동

김용범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서 “금융시장 안정 방안도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정상적이고 경쟁력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이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일(금) 08:00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여,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련 기관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기재부
사진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기재부

이날 김용범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금번 코로나19 사태가 감염병 위기에서 시작되어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짐에 따라, 올해 1분기 국제금융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각 국이 과거의 위기를 교훈삼아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유동성 공급방안을 선제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특히 김 차관은 “대외안전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흥국 시장과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급격한 자본유출을 겪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던 국내 금융시장도 다소 차분해진 가운데, 정책금융기관이 CP매입으로 단기자금을 공급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증시안정펀드 조성협약 체결 등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지체없이 진행되며 시장심리도 일부 호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국내 외화자금시장은 한ㆍ미 통화스왑 체결, 선물환포지션 한도와 외화 LCR 등 외환건전성 제도 조정 등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의 결과 유동성 경색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이 실물지표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우선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全산업 생산이 2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으며 큰 폭으로 감소(△3.5%)했다.

특히, 외출·이동 자제 등의 직접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3.5%)이 통계 작성(’00.1월~)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소매판매(△6.0%)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3월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경제심리지표도 큰 폭 하락세를 보이며 모두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3월 수출(△0.2%)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라고 김 차관은 평가했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13.1%)이 17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아직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차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수요 위축, 글로벌 공급망(GVC) 훼손 등 향후 우리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즉각적인 V자 반등은 어려울 수 있으나 일정 기간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지금의 일시적 어려움을 잘 버텨내어 경기회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코로나 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대응 방안을 단계적ㆍ다층적으로 마련ㆍ발표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태 초기 긴급방역을 시작으로 1ㆍ2ㆍ3단계에 걸쳐 32조원규모의 종합패키지를 발표하고,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우리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민생ㆍ금융안정 패키지 100조원+α를 추가 마련했다.

아울러, 민생피해가 누적되고 범위가 확산됨에 따라 4대 사회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역대 최초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대응조치 시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함’과 ‘국민의 체감’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지체없이 정책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금융지원 집행방안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집중되었던 소상공인 자금공급 채널을 시중은행, 기업은행으로 다양화하고, 소진공 경영안정자금 신청에 생년기준 홀짝제를 도입하는 등 병목현상 완화 방안을 마련햇다고 밝혓다.

금융시장 안정 방안에 있어 김 차관은 “현재 정부는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에서의 만기도래 스케줄, 발행 상황, 금리 스프레드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가동 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한은ㆍ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과 산은ㆍ기은을 통한 CPㆍ단기사채 매입에 착수했고,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코로나19 피해대응 P-CBO도 신청접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ㆍ미 통화스왑 자금과 외환보유액 등을 적극 활용하여 외화유동성도 적시 공급해 나갈 예정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가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1차적 영향은 물론 각 국의 대응조치가 경제에 미칠 2차적 영향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ㆍ산업구조 변화까지도 망라하는 이른바 코로나노믹스(coronanomics)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도 당장의 어려움을 과감하게 돌파해 가면서 지금의 고비를 넘기고 경제를 정상궤도로 회복시키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