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기업은행,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 취득
국민은행·기업은행,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 취득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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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신남방정책' 전략적 요충지…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 보유
양 은행, 일정 기간 후 최종 본인가 취득 전망…기업·소매금융 가능해져
출퍼=미얀마중앙은행
출퍼=미얀마중앙은행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방문과 그해 11월 부산에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개최 이후 미얀마와의 교역이 확대되는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은행이 미얀마에 진출한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 현지법인 설립인가(예비인가)를 각각 취득했다고 10일 밝혔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되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금융 글로벌 전략의 주요 거점 국가 중 하나인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면서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곳이다.

과거 소액대출금융기관(Micro Finance Institution)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보급해 온 KB국민은행은 이번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보다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태동하는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2017년 3월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하여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및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함께 지원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여의도 본점에서 (왼쪽 두번째부터) 우딴신(U Thant Sin) 주한미얀마 대사, 우한조(U Han Zaw) 미얀마 건설부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미얀마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주택금융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여의도 본점에서 미얀마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주택금융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우딴신(U Thant Sin) 주한미얀마 대사, 우한조(U Han Zaw) 미얀마 건설부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 (사진=KB국민은행)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한 만큼 금번 3차 은행업 개방에 거는 기대감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발맞춰 KB국민은행은 한국에서 영위해 온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또한 올해 미얀마 양곤에 한국어 CBT(Computer Based Test) 시험장 리모델링을 지원해 한국어 시험을 보는 미얀마 응시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CSR) 행보를 이어왔다. KB국민은행은 향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미얀마 근로자의 한국어 시험 응시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며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취임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황병우 기자)
올해 1월 말 취임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황병우 기자)

한편,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받은 IBK기업은행도 최종 본인가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기업은행의 미얀마 진출은 지난 2014년 미얀마 은행시장 개방 이후 6년 만에 이룬 결실로, 취임 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한 윤종원 은행장의 첫 해외진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얀마에는 현재 약 300여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 중으로 향후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지역에 함께 진출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LH공사, 코트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인력공단 등 9개 공공기관과 'One Team Korea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초 미얀마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후 악수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해 9월 초 미얀마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후 악수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미얀마는 중국·인도·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5000만 명이 넘는 인구,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규제개혁 등 투자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진출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얀마 금융산업 인가에는 총 4개국의 12개 은행이 참여해 최종 7개 은행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법인인가를 취득했고, 산업은행은 지점인가를 받았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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