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 "중기와 소상공인 지원 중점...기업보호가 은행의 역할"
취임 10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 "중기와 소상공인 지원 중점...기업보호가 은행의 역할"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4.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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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 59조원으로 확대...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5.8조으로 증액
“지금 위기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소지 매우 낮다”
바른경영 실천과 직원 소통 강화...바른경영실 신설하여 현장소통팀과 감찰팀 운용
조만간 신규직원 채용 발표...신입행원 정규직 250명, 청년인턴 300명 채용 계획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아 서면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대응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그리고 은행경영방향을 13일 밝혔다.

윤 행장은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점으로 출근하기 시작한 직후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함에 따라 그동안 피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은행과 직원 안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일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신용위기로의 증폭을 막는 등 기업과 사람을 보호하는 데 최우선을 두는 것이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기업은행

지난 100일 간의 소회에서 윤 행장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통해 IBK를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는데, 이를 위한 전략과 실천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창업·벤처기업 등 금융지원 혁신,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신설 등 고객이익 보호, 디지털 IBK, 수익구조 다변화, 자회사와의 시너지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혁신과제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절박한 상황에서 기업은행 역할도 강조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 사태의 충격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나 지금으로서는 유동성 애로 때문에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시적 어려움 때문에 기업 기반이 와해되면 국가경제도 무너지고 IBK기업은행도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금년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10조원 확대하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도 1.2조원에서 5.8조원으로 대폭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지원과 함께 임대료 인하, 생활치료센터로 연수원 제공, 소상공인 방역용품 제공, 피해기업 등 근로자 자녀 장학금 수여 등 비금융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가 기업은행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윤 행장은 “은행으로서도 경기침체에 따라 중소기업 여신건전성 악화 소지, NIM(순이자마진) 하락 등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며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의 경우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경우 적절한 구조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향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게 됨. 따라서 지금은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이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BIS비율 등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이 양호한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여력이 건실하고 충격흡수 여력이 커서 지금의 위기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소지는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으로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완화하면서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출근저지·주52시간 등 노조와의 갈등문제에 대해 윤 행장은 “여러 사정이 있지만 노동조합은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가는 파트너”라며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더 많이 소통하며 건설적인 노사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선임한 의미에 대해 윤 행장은 “ IBK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분이 CEO로 와서 이끄는 것이 회사발전에 긴요하다고 판단해서 공모절차를 통해 선임했다”며 “IBK캐피탈, IBK시스템 등의 경우, 은행과의 업무 연관성 등을 감안하여 최근 은행 내부출신을 CEO로 선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과의 소통창구로 바른경영실 신설에 대해 윤 행장은 “바른경영은 법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준법경영, 국가경제의 일원으로서 국책은행의 책임을 다하는 책임경영, 사회적 윤리 기준을 지키는 윤리경영,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하는 포용경영을 아우르는 전략으로서, 이를 통해 은행의 경영리스크를 줄이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며 국가경제에 기여하자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경영을 실천하고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바른경영실을 신설하였고 현장소통팀과 감찰팀을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윤 행장은 “그 동안 미국 등 금융중심지, 아세안 지역 중심으로 확장해 왔으며, 현재 12개국에 5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9일 미얀마에 진출한 현지사무소를 별도의 지점 전환을 거치지 않고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미얀마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지원 수요가 있을 경우 지역 확대를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행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현실화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채용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최근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을 감안하여 상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겨 다음 주에 채용공고를 하는 등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면서 “신입행원 정규직 채용은 작년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250명, 청년인턴은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5월 중에는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을 별도로 진행해 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특성화고 졸업자 대상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과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 윤 행장은 “지금의 희망퇴직제도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보상수준이 너무 낮아 실효성이 없으며 은행으로서도 임금피크인력을 유지하는데 따른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기업은행 임금피크 인력은 19년말 530명에서 21년에는 1천41명까지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희망퇴직 문제해결을 위해 IBK기업은행 뿐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사가 함께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추천이사제의 경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노조가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분을 추천하고 그 분이 은행발전에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상 모바일 앱 전면개편 방향에 대해 윤 행장은 “국내체류 외국인수가 2019년 기준 252만 명에서 2030년 6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혓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근로, 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 없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외국인 대상 모바일 앱(App)을 ‘외국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개편 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 펀드 지급유예에 대해 관련 “기업은행은 투자상품의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운용사를 수시로 방문하여 지급유예 상황, 피해소지 등을 최대한 파악하고 이에 대한 진행상황을 고객에게 본점에서 직접 수시로 안내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를 구성해 정보 신속제공, 법률검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고객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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