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0% 감소에도 전년비 3조8600억 이상 증액…성장동력 확보 위해 7.8% 늘려
셀트리온, R&D 비중 26.9%로 1위…제약업종, 대상 업종 중 비중 두 자릿수 '유일'
금액 기준 20조2076억 투입한 삼성전자 선두…IT전기전자‧서비스‧자동차및부품 순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4조 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0.2%포인트 상승해 글로벌 기업 평균 이상인 3%를 넘어섰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53조4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49조5924억원에서 3조8606억원(7.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1723조4126억원에서 1709조7447억원으로 0.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46조2001억원에서 86조6689억원으로 40.7% 크게 줄어들었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적극 나선 것이라는게 CEO스코어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2.88%에서 지난해는 3.13%로 0.25%p 높아져 전체적으로 3%를 넘어섰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이 매출 1조1285억원 중 26.9%(3031억원)을 투자해 500대 기업 중 R&D 비중이 가장 높았다. 네이버와 넷마블도 각각 26.0%, 21.1%로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미약품(18.8%), 엔씨소프트(18.2%), 한화시스템(16.7%), 카카오(15.2%), 대웅제약(14.0%), 종근당(12.8%), SK하이닉스(11.8%) 등이 매출액 대비 R&D 비중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녹십자도 11.0%로 10%를 넘었고, 재계 1위 삼성전자는 8.8%(15위)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R&D 투자액이 전무했으며, 코오롱글로벌(0.004%)과 대림코퍼레이션(0.01%), 현대엔지니어링(0.02%), SK인천석유화학(0.03%), GS리테일(0.04%), 금호산업(0.06%), SK에너지(0.07%), 삼성엔지니어링 (0.08%), 남해화학(0.09%)은 0.1%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13.8%로 유일하게 10%를 넘겼고, IT·전기전자(8.1%), 서비스(7.3%), 자동차·부품(3.0%), 조선·기계·설비(2.6%)가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1.8%) 및 통신(1.3%)은 1%대였고 공기업·석유화학(각 0.8%), 건설 및 건자재·철강(각 0.7%), 식음료(0.6%), 운송·기타(각 0.3%), 유통·상사(각 0.1%), 에너지(0.04%) 등은 1% 미만이었다.
금액을 기준으로는 R&D 투자비 지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20조2076억원을 투자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1조5456억원) 늘렸다.
이어 LG전자(4조344억원), SK하이닉스(3조1885억원), 현대자동차(3조389억원), LG디스플레이(1조7763억원), 기아자동차(1조7682억원), 네이버(1조7122억원), LG화학(1조1310억원) 등이 1조원 이상 투자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27억원, 13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투자액이 전무했다. 팜스코(1억1800만원), 코오롱글로벌(1억4100만원), 대림코퍼레이션(2억6900만원), 팜스토리(5억9500만원), 대창(7억4100만원), 아이마켓코리아(8억원), 현대그린푸드(8억4600만원), 금호산업(9억1700만원), 유진기업(9억2300만원) 등은 10억원이 채 안됐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