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기회에 선제 대응해야"…상의, 4개 업종협회와 IT산업 대책 강구
"코로나 이후 기회에 선제 대응해야"…상의, 4개 업종협회와 IT산업 대책 강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4.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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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1일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배터리 등 단체와 공동 '코로나 대응' 논의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하반기 폭발 가능성"…투자지원 강화, 탄력적 인력운용 등 필요
참석자들, "코로나19로 차단된 기업인 해외출장 애로 해소…시험·인증 유예 국제공조" 건의
21일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IT산업)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21일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IT산업)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전기・전자, 배터리 업계가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식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입국 제한으로 적절한 시기에 제품 시험이나 인증, 출시 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대한상의와 4개 업종협회는 한 목소리로 코로나19 이후에 도래할 기회들을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업계와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배터리 등 4개 업종협회와 공동으로 21일 코로나19 대응 산업계 대책회의를 가졌다. 지난 16일 자동차, 철강 등 장치산업과 대책회의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비대면・콘텐츠 중심으로 산업지형이 새롭게 변화하면서 신기술 채택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종 전문가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될 경우,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확산으로 2차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가전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가전이 필수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현황 및 전망 (자료=대한상의)
업종별 현황 및 전망 (자료=대한상의)

반도체 분야 발제자로 나선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아직 반도체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고 미국, 유럽 확산도 2분기 내에 완화된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과거 전염병 이후 강한 회복세를 경험했듯 하반기에 IT기기 수요가 폭발하며 반도체 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분야 발제자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는 단기적으로 공급차질, 장기적으로 수요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2분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이 점차 정상화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 사태가 조기 종식하면 경기 회복에 따른 강한 수요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터리・가전분야 발제자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에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2차전지 전망이 밝다"며 "경쟁 관계인 중국기업과 격차를 벌일 수 있도록 국산화, 차세대 기술력 제고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가전분야는 코로나19로 건강,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앞으로 건강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비대면(Untact) 트렌드 확산으로 로봇의 상업화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업계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현안애로와 코로나 이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정책대응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주로 논의를 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투자 지원을 강화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업종별 주요 건의 사항 (자료=대한상의)
업종별 주요 건의 사항 (자료=대한상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남기만 상근부회장은 "언택트 시대가 펼쳐지며 반도체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덜한 편이라"며 "반도체 신증설투자 활성화를 통한 조기 경제회복을 위해 각종 규제완화와 과감한 정부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서광현 상근부회장도 "LCD시장에서 중국에 이미 추월당한 상황에서 한국이 기술우위를 가진 OLED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신성장 R&D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혁신기술 개발을 과감하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정순남 상근부회장은 "배터리 시장은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등으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요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이 유연하게 인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해외입국 제한으로 인한 각국 출입국 제한과 정부 업무 중단과 관련해 기업인 특별입국 허용, 수출제품 규격시험-인증 한시적 유예 등을 건의했다. 실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은 해외생산 필수인원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고 가전은 코로나로 중단된 제품 시험・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열린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IT산업)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21일 열린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IT산업)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중국, 인도, 베트남에 OLED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대규모 인력파견이 필요하지만 각국의 출입국 제한으로 막혀 있다"며 "기업인의 비자발급, 특별입국 허용을 위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진홍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 시험・인증 관련 각국 정부의 업무가 중단되면서 수출제품에 대한 규격 시험·인증 취득이 불가능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국가별 시험・인증 업무가 정상화될 때까지 규제대상 제품에 대한 시험·인증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국제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IT업종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어 다행"이라며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각종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고,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산업질서 재편과 기회에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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