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4개 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자리 경쟁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의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조8천37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 별 당기순이익으로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9천324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이익 달성으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감한 7천295억원을 기록했으며, 2천29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나금융은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가 12.1%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6천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에 1천260억원의 특별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5천1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개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1분기 7조2천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2천29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5.0%), KB금융(4.3%) 등에 비해 우리금융(0.6%)과 하나금융(0.1%) 은 1% 미만의 이자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4개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의해 전년 동기 대비 14.4% 급감한 1조9천192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 부문 가운데 기타영업손익이 2773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392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5.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주요한 원인이었다.
신한금융(-10.6%)과 하나금융(-10.9%)도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었다.
우리금융은 4개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3천14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 등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 기여가 본격화된 데다가 환율 상승으로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134.6%나 증가한 덕분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