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코로나19로 우리 경제 성장세 둔화 심각"
한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코로나19로 우리 경제 성장세 둔화 심각"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5.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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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개월 동안 0.75%p 인하…이주열 총재 "실효하한에 상당히 가까워져"
시중은행들, 예적금 0%대 금리 진입 불가피…순이자마진 방어 어려워져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불과 2개월만에 0.25%p 추가 인하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불과 2개월만에 0.25%p 추가 인하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0.75%에서 0.50%로 0.25%p(포인트) 내렸다. 지난 3월 16일 0.75%로 크게 내려 사상 최초로 '0%대 기준금리'에 진입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항를 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는 금통위 참석 위원 6명이 인하에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소수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린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해외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환율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폭락 등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연준(FRB)과의 금리 차는 0.25%p~0.50%p에 불과하게 됐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불안심리가 상당폭 완화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고, 소비가 부진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올해 GDP성장률을 지난 2월 전망치 2.1%를 크게 하회한 0%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은총재가 금통위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파이낸셜신문DB)
이주열 한은총재가 금통위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파이낸셜신문DB)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수요측면에서의 상승압력 약화 등으로 금년중 0%대 초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실물 경기 둔화를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고,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금통위는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향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통위 직후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는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의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물가 상승률도 큰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따라 기준 금리를 인하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의 올해 수정 경제성장률(-0.2%)에 대해서는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분기 중에 정점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올해 성장률은 -0.2%로 예상됐다"며 "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을 소폭의 플러스로 볼 수 있고,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편,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대 금리도 인하가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특판성으로 고금리를 주는 예적금을 제외하고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대부분이 1%대 금리에 머무르고 있는데, 추가로 인하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주요 예적금 0%대 금리 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치고 있다. 

현재 각 은행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 못 미친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9%,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이다.

주택대출 변동금리 역시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예·적금 금리 인하에 따라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는 한 달에 한 번, 매달 15일에 공시되기 때문에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기준금리 조정을 반영하기까진 시차가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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