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쟁 70년만 韓 경제대국…22개 참전국이 함께 건설한 나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쟁 70년만 韓 경제대국…22개 참전국이 함께 건설한 나라"
  • 이광재 기자
  • 승인 2020.06.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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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계 개방·협력 원칙 약해져…"70년전 한반도처럼 힘 모으자"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계가 유엔군 참전 22개국 대사관을 한 자리에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한국전 발발 70년 참전국 초청 감사회’ 행사를 전쟁기념관과 육군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쟁기념관에서의 공동 헌화행사를 시작으로 육군회관에서 감사패 전달식과 함께 감사오찬을 가졌다.

한국측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이상철 전쟁기념관장을 비롯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한 참전 22개국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대사 전원이 조기에 참석을 확정해 한국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및 우정을 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해리스 미국대사(가운데), 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을 비롯한 참전국 대사들이 18일 전쟁기념관에서 UN기념비 앞에 공동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해리스 미국대사(가운데), 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을 비롯한 참전국 대사들이 18일 전쟁기념관에서 UN기념비 앞에 공동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감사패를 수여하며 “70년 전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한국이 기댈 곳은 우리를 구하러 와준 22개국 벗들 뿐이었다”며 “세계 6위 수출강국,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당시 자유의 가치를 지키려 모인 인류 공동의 전쟁이었던 한국전을 통해 22개국이 함께 건설한 나라”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개방과 협력의 원칙이 파괴된 국제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지금이야말로 70년 전 한반도가 전세계에 증명했던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파트너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롭게 시작한 21대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22개국 참전국의 피와 땀이 만들어준 대한민국이 세계평화와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하고 희생하신 호국영령과 유엔군 참전용사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속 깊이 되새기며 과거의 아픈 역사가 두 번 다시 이 땅에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강한 힘’으로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전쟁 참전인원은 22개국 총 195만명으로 이 중 미국이 160만명(전사자 3만6000여명)을 차지한다.

참전국과의 안보 파트너십은 경제 파트너십으로 이어져 현재 참전국과의 교역규모는 2018년 기준 한국 총 교역규모의 32% 달하며 한국 총 해외투자의 42%,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투자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22개 참전국들의 수호로 나라를 지키고 국가재건에 돌입할 수 있었던 한국은 70년 후 높은 경제성과를 내며 한국식 K-보은을 증명했다.

한국의 경제규모(GDP)는 실제적인 자체 경제규모를 따지기 시작한 1961년을 기준으로 참전 22개국 중 21위에서 2018년 8위로 상승(24억달러→1조6194억달러, 675배↑)했으며 수출규모도 22위에서 4위(3800만달러→6011억달러, 1만5818배↑)로 상승했다.

특히 전쟁 직후인 1953년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경제성과는 더욱 커져 GDP는 약 3만8000배(1953년 477억원→2018년 1813조원) 증가했으며 수출규모는 약 3만3400배 증가(1953년 1800만달러→2018년 6011억달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국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최초의 국가로 2019년의 해외원조 규모는 27억달러에 이르렀다.

70년 전 맥아더장군이 “이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재건에 최소한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 예측했던 비관적인 전망을 뒤집고 세계가 제공했던 도움에 화답하는 국가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UN참전국 22개국은 3년 넘게 이어진 한국전쟁의 치열한 전장에서 전투병 파병부터 의료물자와 전문의료진 지원까지 다양한 역할로 한국을 도왔다.

160만명 파병, 3만6000여명의 전사자를 기록한 미국은 UN군 총사령관을 맡아 우리국군과 대다수의 전투를 함께 했다. 프랑스는 유엔군전사(戰史)상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지평리전투에서 적군 대비 1/4의 숫자만으로 활약했다.

스웨덴은 전쟁 발발 이후 의료지원부대를 최초로 파견,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부상병을 치료했으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인 1957년까지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다.

유일한 아프리카 지상군 파병국인 에티오피아는 황실 근위대를 파병해 38도선 최전방 춘천 방어전투에서 활약했다. 이밖에 ‘코만도’라 불리는 특수작전에 능했던 호주, 5000명 모집 인원의 3배 인원을 파병해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 중공군에 맞서 ‘리틀 타이거’로 불렸던 태국 등 22개 참전국의 다양한 헌신이 있었다.

당시 이동식병원과 병원선 등 의료진 파견국들의 활약은 한국의 초기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행사에 대해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경제인들은 그 동안 마음껏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70년 전 22개국과 함께 한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됐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참전국에게 한국전쟁 70년을 기념해 감사를 반드시 표해야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참전국에서 경제협력위원회 개최시 참전용사를 초청해 감사표시를 해 오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명의로 미국 상·하원 135인에게 한국전쟁 70주년 감사서한을 송부, 작년 6월 美 참전용사 감사만찬 개최, 2003년 정전 50주년 기념 참전용사 600명 초청 환송만찬 주최 등 한국전 참전국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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