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제약‧바이오‧IT 담고 전통 제조업 축소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제약‧바이오‧IT 담고 전통 제조업 축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7.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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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한독‧심텍 등 IT·제약 중심 24곳 지분 5% 이상 신규 취득
네이버‧셀트리온‧LG화학‧카카오 보유지분가치 올 들어 1조 이상 증가
CEO스코어, 17일 기준 국민연금 5% 이상 지분 보유 상장사 조사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산업별 희비가 엇갈리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우선순위도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주목받은 비대면 서비스 종목을 비롯한 제약‧바이오, 4차 산업 관련 IT 및 미래 모빌리티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 대신 조선‧기계‧설비와 자동차부품 등 정통 제조업을 비롯해 항공과 유통‧교육 업체에 대한 투자는 축소했다.

올 들어 국민연금이 5% 이상 신규 취득한 곳은 24곳이었고, 반대로 37곳은 5% 미만으로 지분을 낮췄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1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보유 지분가치는 총 127조9천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15곳(123조8278억 원)에 비해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기업 수는 13곳 줄었지만 지분가치는 4조737억 원(3.3%)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 등 생활방식 변화와 수출 타격 등으로 산업 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조정됐다.

국민은행 딜링룸/제공=국민은행
국민은행 딜링룸/제공=국민은행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곳은 총 24곳이었다. 이 중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올 들어 10.12%를 확보하며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다음으로 한독(8.52%), 심텍(6.25%), JW중외제약(5.27%), 현대에너지솔루션(5.04%), 성광벤드(5.03%), 애경산업(5.01%), PI첨단소재(5.0%)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이외에 종근당바이오, F&F, 태광, GS홈쇼핑 등 총 24개 기업이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바구니에 새로 담겼다.

지분 확대 상위 30개 기업 중 IT전기전자 업종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5곳, 제약‧바이오가 3곳 등이었다.

반대로 지분율 감소폭이 큰 30곳 중에서는 신세계I&C(-5.97%p)와 SBS콘텐츠허브(-5.29%p), CJ CGV(-5.01%p), 메가스터디(-2.26%p) 등 서비스 업종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기계‧설비 업체와 IT전기전자업체도 각 5곳이었다. 대한항공(-4.63%p) 및 한진(-2.25%p), 호텔신라(-2.83%p) 등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업체에 대한 지분 감소도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스맥스(14.2%)로 나타났다. 한솔케미칼(13.97%), KT‧한라홀딩스(각 13.87%), 대상(13.7%), BNK금융지주(13.6%), 풍산‧CJ제일제당‧대림산업(각 13.5%), 한국금융지주(13.48%), 효성화학(13.46%), 동아쏘시오홀딩스(13.45%), SBS(13.45%), 휠라홀딩스(13.39%), LS(13.33%)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 역시 제약‧바이오였다. 작년 말 3조5천320억원에서 올해 6조414억원으로 71.1%(2조5천94억원) 급증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국민연금 투자 기업 수도 기존 16곳에서 20곳으로 증가, 국민연금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업종으로 꼽힌다.

비대면 관련주가 포함된 서비스 업종과 배터리 관련 화학업종도 각각 37.4%(4조2천718억 원), 30.2%(2조2천423억 원) 등 30% 이상 증가했다. 식음료 업종은 14.9%(4천755억 원), IT전기전자는 3.7%(1조8천155억 원) 늘었다. 전체 21개 업종 중 국민연금 지분가치가 증가한 업종은 이들 5개 업종을 포함해 '기타'(5.6%↑)까지 6곳이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 업종(-29.9%)을 비롯해 에너지(-28.2%), 은행(-26.9%), 유통(-24.3%), 운송(-22.8%), 지주(-19.7%), 보험(-19.1%), 기타금융(-18.0%), 철강(-16.1%), 상사(-14.2%), 증권(-13.4%)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3조5천395억원에서 5조8천200억원으로 2조2천805억원(64.4%)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2조1천835억원)과 LG화학(1조8천685억 원), 카카오(1조6천99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4곳은 언택트(비대면) 및 제약‧바이오, 배터리 등 올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삼성SDI(8천752억원), 엔씨소프트(7천675억원), 삼성전자(4천912억원), CJ제일제당(3천32억원), 현대자동차(2천655억원), LG전자(2천363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지분가치 규모로는 단연 삼성전자(36조5천310억원)가 1위였고 SK하이닉스(7조원), 네이버(5조8천200억원), LG화학(4조1천796억원), 셀트리온(4조551억원), 현대차(3조2천821억원), 카카오(2조8천236억원), 삼성SDI(2조6천253억원), 현대모비스(2조4천260억원), 엔씨소프트(2조1천673억원), SK텔레콤(2조621억원), 포스코(1조9천822억원), LG생활건강(1조6천487억원), 삼성물산(1조5천598억원), KB금융(1조4천781억원), KT&G(1조4천561억원), 신한지주(1조4천11억원), LG전자(1조3천956억원), SK(주)(1조3천921억원), SK이노베이션(1조3천62억원), 삼성전기(1조2천526억원), 기아차(1조1천64억원), 한국전력(1조400억원) 등이 1조원을 넘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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