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그룹, 상반기 이익 25% 급감에도 투자 15%↑...'삼성 15조' 투자
64개 그룹, 상반기 이익 25% 급감에도 투자 15%↑...'삼성 15조' 투자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8.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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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투자액 43조2천910억원, 전체 영업이익 30조보다 10조 이상 많아
삼성 상반기 15조 투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년비 65% 증액…1조 이상 투자기업 7곳
영업이익 삼성그룹 9조6천억으로 단연 선두…SK·현대차·LG 그룹 2~4위
CEO스코어, 64개 대기업집단 상반기 실적 및 유‧무형자산 취득액 조사

국내 64개 그룹들이 올 상반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나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를 15%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투자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투자액만 43조2천910억원으로 이들 전체의 영업이익(30조3천598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재계 1위 삼성이 작년보다 약 65% 늘린 15조원을 집행하며 전체 투자를 견인했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사의 상반기(1~6월) 개별기준 실적 및 투자(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1조8천838억원, 30조3천598억원, 투자액은 43조2천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사진=파이낸셜신문DB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사진=파이낸셜신문DB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은 3.7%(24조9천313억원), 영업이익은 25.3%(10조2천901억원) 줄었다. 순이익 역시 36조2천459억원에서 27조8천307억원으로 23.2%(8조4천151억원) 감소했다.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투자는 작년보다 15.8%(5조9천140억원) 증가했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15조2천566억원을 투자했는데 작년(9조2천586억원)보다 5조9천980억원(64.8%)을 확대했다. 투자액이 10조 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을 제외할 경우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은 28조1천184억원에서 28조344억원으로 840억원 감소하게 된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7천934억원), 포스코(7천733억원), GS(3천586억원), KT(2천239억원), SM(2천61억원), 현대백화점(1천569억원), 롯데(1천468억원), 영풍(1천151억원) 등이 1천억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개별기업으로는 반도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14조2천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14조2천378억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천736억원), 현대차(1조8천543억원), LG유플러스(1조3천937억원), 포스코(1조3천916억원), SK텔레콤(1조3천150억원), LG화학(1조2천7억원) 등이 1조 원 이상 투자했다.

증가액은 삼성전자(6조555억원)가 유일하게 1조원 이상 투자를 늘렸고 포스코(6천92억원), GS칼텍스(4천582억원), 현대모비스(3천501억원), LG유플러스(3천489억원), KT(3467억원), SK텔레콤(3천363억원), 현대차(3천5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는데, 이중 7개 그룹이 적자전환했고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 나머지 29개 그룹은 이익이 감소했다.

적자전환 한 그룹은 GS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S-Oil, OCI, 애경, 한라, 이랜드 등으로, 대부분 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곳들이었다. 적자가 확대된 2곳은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이트진로(294.1%, 952억원)를 비롯해 셀트리온(174.7%, 3천427억원), 유진(77.0%, 389억원), DB(53.0%, 2천320억원), 카카오(52.4%, 535억원) 등 19곳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이 9조6천177억원으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2%(1천115억원) 증가한 것으로, 2위인 SK(4조2천839억원)의 두배가 넘었다. 순이익은 삼성 7조1천714억원, SK 5조9천136억원으로 1조2천578억원 차이를 보였다.

삼성과 SK를 비롯해 영업이익이 1조 이상인 그룹은 현대차(3조537억원), LG(1조7천233억원), 포스코(1조84억원) 등 총 5곳으로, 작년 7곳에서 2곳(GS, 롯데) 줄었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9천862억원 늘며 증가액 1위였고, SK하이닉스(8천979억원), HMM(3천611억원), 세메스(2천447억원), LG이노텍(2천56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7조6천803억원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는 -25.3%에서 -33.2%로 확대된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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