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희비 엇갈린 보험업계…손보 웃고 생보 울고
코로나 쇼크에 희비 엇갈린 보험업계…손보 웃고 생보 울고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8.24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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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손익 대폭 개선
생보사, 코로나19로 주가 하락국면 접어들며 보증준비금 상당량 지출 여파

올 상반기 코로나 시국 속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손익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손해보험사들은 차량 운행이 줄어 사고가 감소한 탓에 만년 적자를 기록하며 골머리를 앓게 했던 자동차보험의 손실이 대폭 줄어든 반면, 생보사들은 보증준비금으로 상당한 액수의 지출이 발생해 투자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사진=파이낸셜신문 DB)
(사진=파이낸셜신문 DB)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및 '2020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손보사와 생보사가 거둔 순이익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손보사들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 7천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2천306억원) 증가한 반면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 727억원으로 2.6%(54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중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보험의 손익 개선과 금융자산처분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손보사들의 올 상반기 손실액은 상반기 손실액이 2조 99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손실 규모가 1천588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코로나19 시국 하에 자동차 운행 사고가 줄어든 덕을 톡톡히 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상반기 87.5%에서 올 상반기 84.3%로 3.2%p 하락했다. 그 결과 2천930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아낄 수 있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에 의한 자동차 운행 및 사고 감소로 보험금 지급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 일반보험은 고액사고 증가의 여파로 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올 3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로 국내 손보사들은 약 7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보사들의 상반기 투자손익은 4조 4천972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천45억원) 증가했다. 채권 등 금융자산 처본순익 2천731억원 가량을 처분해 수익을 올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지만 7~8월 중 집중호우에 의한 자동차·가옥·농경지 침수피해 등으로 자동차·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손익이 다시 악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49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하락 충격으로 인해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손실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상반기 12조 6천5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조 8천261억원) 대비 손실규모가 7.0%(8천325억원) 확대됐다. 무엇보다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6천722억원)에 비해 무려 1조 427억원이나 증가한 1조 7149억원을 기록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보증준비금이란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등을 판매한 뒤 판매상품의 최소보증이율보다 현 시점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만큼 쌓아두는 금액이다.

문제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수익률도 덩달아 낮아진 결과, 대규모 보험영업손실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약 9천495억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등 상반기 13조 2천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대응코자 했지만, 고금리 채권 처분 및 금리 하락 등으로 이자수익이 2천637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4조 1천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조 2천460억원) 대비 3.7%(1조9159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의 저축성 보험 실적 증가(9771억원, 6.0% 증가) 및 퇴직연금시장 성장에 기인한 퇴직연금 실적의 호조(6885억원, 12.2% 증가)로 영업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투자 여건이 악화되다 보니 운용자산 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아울러 전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세 지속으로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우려 역시 증대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 사업비 절감 및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주요 상품의 손해율, 국내외 금리·환율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생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토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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