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조...시장안정 노력 강화할 것"
김용범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조...시장안정 노력 강화할 것"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9.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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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미 저금리 장기간 지속...과잉 유동성 등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코로나 대응 비상경제대책 상황 맞게 보강

김용범 차관은 1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전략의 대전환, 미국·일본 등 주요국 차기 지도자 선출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화) 08:00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여,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철저한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삼되, 불가피한 방역 강화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제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목요일(8월27일) 미국에서 중앙은행 연례 정책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美 연준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통화정책전략으로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美 연준은 물가상승목표를 2%로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했으나, 앞으로는 물가상승률이 2%의 목표수준을 넘더라도 과거의 저물가 효과가 상쇄되도록 상당기간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저금리 등 변화된 환경에서 고용이 "광범위하고 포용적인 목표(a broad-based and inclusive goal)"임을 강조하면서 과거와 달리 고용 수준이 완전고용을 상회하는 것도 허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김 차관은 "이번 조치는 볼커 前 의장 이후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왔던 30년 넘은 美 연준의 관행을 깨뜨리는 통화정책 체계의 일대전환"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으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에 탄력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며 "다만, 이번 조치로 제로수준의 초저금리가 더욱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산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 우려와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 및 명목금리 변화로 포트폴리오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 사임 보도 이후 일본 닛케이 지수가 하락전환하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차관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MSCI 지수 리밸런싱 등의 여파로 큰 폭의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순투자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발행 여건도 저신용 회사채 CP 매입기구 가동 등에 힘입어 일부 취약업종 외에는 양호한 편이라 했다.

다만, 김 차관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취약계층의 자금애로 가중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주식 공매도 금지와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제한 완화조치를 내년 3월15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햇다. 또 금융기관들이 실물부문의 위기극복 노력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당초 오는 9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던 금융기관 규제 유연화 조치도 6개월 연장했다. 금융권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 6개월 연장을 발표하여 정부의 금융지원 강화 노력에 화답했다.

앞으로도 김 차관은 "175조원 규모의 민생ㆍ금융안정 패키지의 차질없는 이행에 힘쓰는 한편, 시장안정과 금융지원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미흡한 점은 보완해나갈 것"이라 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강화된 방역수칙 시행으로 실물경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제 발표된 7월 산업활동을 살펴보면 전산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4월 이후 개선흐름을 보이던 내수 지표는 그간 큰 폭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 장마 등 특이요인 영향으로 다소 조정 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차관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과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8월 이후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국내외 코로나 전개양상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와 시나리오별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기존에 마련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코로나 대응 비상경제대책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저서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하버드大 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도덕적 의무로서 타인이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연대하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서로 거리를 두는 것"이라 덧붙였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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