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외평채 성공적 발행은 한국경제 신뢰 재확인"
홍남기 "외평채 성공적 발행은 한국경제 신뢰 재확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9.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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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달러 외평채 성공적 발행...美달러화 6.25억달러, 유로화 7억유로

정부는 10일(목) 00시 55분 약 14억5천만달러 규모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기획재정부는 밝혔다. 외국환평형기금이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자금은 기금에 귀속되며 외환보유액으로 운용된다.

이번 외평채는 10년 만기 美달러화 표시 채권 6억2천5백만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유로로 나누어 발행(dual tranche)됐다. 특히, 유로화 표시 외평채는 지난 2014년 6월 이후 약 6년여 만에 발행된 것이다.

이번 외평채는 발행금리, 가산금리(美 달러화 동일 만기 대비), 투자자 수요 등 모든 측면에서 당초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게 국제금융시장의 평가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의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발행금리는 역대 최저인 -0.059%로, 非유럽 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된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사진=기재부
홍남기 부총리/사진=기재부

유럽 주요국의 5년물 국채금리는 독일 -0.68%, 프랑스 -0.57%, 이탈리아 +0.45%로 발행한 바 있다. 또한 올해 1월 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10억 유로, 발행금리 -0.019%)도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으나, 담보부 채권(AAA등급)이라는 점에서 외평채 등 일반 채권과는 상이하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채권을 액면가액 이상으로 발행시 마이너스 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만큼 프리미엄(=발행가액 - 액면가액)을 수취하는 것으로 만기에는 액면가액만 상환(발행-만기 사이에 이자지급 없음)하면 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액면가액 100원인 채권을 101원(발행가액)에 발행시, 채권 발행자는 발행시점에 투자자로부터 101원을 받고 채권 만기시점엔 투자자에게 100원만 상환하면 된다.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따라서 정부는 액면가액인 7억유로 보다 많은 7억2백만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액면가액(7억유로)만 상환하게 된다. 유로화 외평채에 대한 이자지급은 없다.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외평채도 발행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역대 최저수준(10년 만기 기준)으로 발행됐다.

발행금리(1.198%)는 지표금리인 美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과거 달러화 외평채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가산금리(50bp)도 달러화 동일 만기 최저치(기존 ’17년, ’19년 55bp)로,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사 잔존만기 기존 외평채 금리 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에서 발행되었다

과거 달러화 외평채 발행금리의 경우 2017년 10년 만기 2.871%, 2018년 10년 만기 3.572%, 2019년 5년 만기 2.177%, 10년 만기 2.677%로 발행했다. 가산금리는 지표금리 대비 발행자의 신용도에 따라 지급하는 금리로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다.

기재부는 외평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는 사상 최저금리를 달성하는데 있어 발판이 되었다고 밝혔다.  달러화․유로화 외평채 각각 최대 50억달러, 50억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접수되어 당초 예정(5억달러, 5억유로) 보다 발행규모를 확대(금년 외평채 발행한도 15억달러)하게 되었다. 금리 조건이 최초 제시조건 대비 대폭 하향조정된 이후에도 최종 유효주문은 최종 발행물량 대비 달러화는 5.8배, 유로화는 7.8배(과거 최대치 2018년 5.7배)에 달했다.

또한, 전반적인 투자자 구성도 중앙은행․국부펀드 등이 높은 투자비중을 차지하고, 기존 한국물 투자가 많지 않았던 유럽 ․중동 투자자가 다수 참여하는 등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형별 비중을 보면  달러화의 경우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32%, 은행 27%, 자산운용사 25%, 보험・연금 15%, 기타 1%로 구성됐다. 유로화는 자산운용사 51%, 은행 25%,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19%, 보험・연금 3%, 기타 2%이다.

지역별 비중은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유럽・중동・아프리카 44%, 아시아 38%, 미국 등 18%이다. 유로화 외평채는 유럽・중동・아프리카 90%, 아시아 5%, 미국 등 5%로 구성됐다.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美中 갈등 등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발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글로벌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9월7~8일)에서 대다수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는 물론, 대외건전성 등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는 최근 美 주가 급락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있어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정부는 금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추가 확충함으로써 향후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여력을 강화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로화 외평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함으로써 만기까지 이자비용 없이 외화를 조달하고, 할증발행으로 인한 프리미엄까지 외환보유액으로 추가 확충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은 향후 민간․공공기관의 원활한 외화자금조달과 차입통화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재부는 예상했다.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외평채가 역대 최저금리 수준으로 발행된 만큼 향후 국내기업․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금리 하락, 해외차입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 외평채가 발행되어 벤치마크가 형성됨에 따라 달러화에 집중된 외화조달 창구가 향후 점진적으로 다변화되는 효과도 기대했다. 2019년 한국물 발행통화 비중은 달러 66%, 유로 11%, 스위스프랑 6%, 호주달러 5%, 엔 4%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속에서도 우리경제에 굳건한 신뢰를 보여준 해외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발행목표 대비 10배에 가깝게 접수된 투자자 주문규모가 이를 반증한다"며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우리정부와 국민의 코로나 방역 및 경제대응 성과는 물론 대외건전성을 비롯한 한국경제 펀드멘털에 대한 나라밖의 평가를 재확인 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과 함께 앞으로의 경제회복 노력에 더욱 진력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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