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코로나 충당금’ 쌓느라 상반기 순이익 11% 감소
금융지주사 ‘코로나 충당금’ 쌓느라 상반기 순이익 11% 감소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9.1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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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대 등으로 자산 늘어나…금감원, 손실 흡수 능력 강화 지도 방침

올 상반기 금융지주회사들의 자산은 늘어난 반면 이익은 줄었다.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증가한 데 더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지주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10개 사(소속회사 250개)의 총자산은 2천822조7천억으로 전년 말(2천629조원) 대비 7.4%(194조1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중 당기순이익은 7조6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천700억원) 대비 11.0%(9조4천억원) 감소했다.

(파이낸셜신문 DB)
파이낸셜신문 DB

자산 비중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으로 은행의 대출 증가가 꼽힌다. 권역별로 봤을 때, 은행에서만 128조6천억원(6.5% 증가)이 늘었으며 보험(8조2천억원, 3.7% 증가)과 여전사(10조3천억원, 7.1% 증가)가 그 뒤를 이었다.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회사의 자산 비중에서도 은행이 7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금융투자 10.8%, 보험 8.1%, 여전사 등 5.5% 순이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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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은 크게 불었지만 거둬들인 이익은 외려 줄었다. 상반기 중 전체 금융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천26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천692억원)에 비해 11.0%(9천430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은행 부문에서 14.1%(8천951억원), 자기매매 및 펀드 관련 손익 감소 등으로 금융투자 부문에서 29.1%(5천188억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보험은 26.9%(1천582억원), 여전사 등이 25.0%(2천542억원)로 각각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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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5%로 제일 컸고 여전사 등이 14.3%, 금융투자 14.2%, 보험 8.4%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70%, 12.27%, 11.19%로 집계됐다. 자본비율이 전년말 대비 각각 0.16%p, 0.17%p, 0.09%p 상승했다.

해당 수치는 금감원의 규제비율(D-SIB)인 총자본비율 11.5%, 기본자본비율 9.5%, 보통주자본비율 8.0%을 모두 크게 웃도는 만큼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전년 말(0.58%) 대비 0.03%p 하락한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8.62%로 전년 말(123.29%) 대비 5.33%p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은행지주들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데 기인한 수치로 해석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05%로 전년 말(29.04%) 대비 0.01%p 상승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69%로 전년 말(120.26%) 대비 1.57%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토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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