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3분기 금융지주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예상"
하나금투 "3분기 금융지주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예상"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0.0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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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과 대손충당금 양호해 은행 실적 선전 가능해
증권계열사는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실적호조세 지속 전망
지주사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가장 양호한 실적 거둘 듯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에도 코스피(KOSPI) 대비 은행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이 순이자이익과 대손비용에서 선방하고 증권계열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좋은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이정도면 반등할 때도 됐다’에서 3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추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약 3조9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은행주들이 약세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종별 및 은행별 2020년 3분기 주가상승률 현황 (출처=하나금융투자)
금융업종별 및 은행별 2020년 3분기 주가상승률 현황 (출처=하나금융투자)

먼저 현재 은행주 약세가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 급증, 사모펀드 관련 손실 처리, 코로나 대비 은행권의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컨센서스 수준에 머무른 2분기 실적,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외국인들의 은행주 대거 순매도하는 등 비우호적인 수급 여건 상황 지속 등을 꼽았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적어도 10월부터 11월 사이에는 은행주 단기 랠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시중금리와 환율의 방향성이 은행주에 다소 우호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3분기 실적 또한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은행주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0월부터가 배당투자가 본격화되는 때인 만큼, 배당매력도 부각될 수 있다"며  "기준 주도주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흐름 속에서 실적이 수반되는 가치주들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만큼 실적과 배당 매력이 맞물리게 되면 상승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3분기 은행주의 반등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조기 자회사 편입 효과(최소 1천500억원 이상)’와 ‘하나금융의 환율 하락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환산익(약 600~700억원)’ 두 가지 일회성 요인을 먼저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를 제외하더라도 경상 순익이 약 3조7천억원에 달해 은행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에 약 3bp 내외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지만 3월 50bp, 5월 25bp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치고는 NIM 하락 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며 은행 대출성장률은 2.0% 수준의 고성장이 기대되어 Q(대출성장률) 증가 효과가 P(NIM)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로 인해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크고 비이자이익의 경우 증권계열사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익 등의 요인들과 증권계열사들의 큰폭의 실적 개선세로 인해 나름 선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은행의 평균적인 NIM 하락 폭은 약 3bp 내외지만 기업은행과 JB금융은 3분기 NIM 하락 폭이 각각 11bp, 7bp로 은행 평균 하락 폭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봤다.

단,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초저금리 대출이 급증하면서 NIM이 계속 급락하고 있고 그동안 타행과 달리 NIM이 매우 선방했던 JB금융도 대출증가율이 커지고 기존 취급했던 저금리 집단대출 상환 효과가 소멸되면서 마진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의 3분기 호실적을 예상케 한 또 다른 요인으로 대손충당금을 꼽았다. 2분기 중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코로나 대비 추가 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해당 시기 은행 전체 대손충당금은 약 2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은행 대손충당금은 약 1조3천억원으로 2분기 대비 44.3% 감소할 것"이라면서 "코로나 대비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중소기업 신용위험 재평가에 따른 소폭의 추가 적립 외에는 2분기처럼 부도율 등 Risk Component 값을 조정해 대규모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아주캐피탈 인수 시 우리은행 펀드청산이익 450억원과 그룹 염가매수차익 550억원 등 약 1천억원 내외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3분기가 아닌 4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에 관련 이익 또한 4분기가 돼서야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3분기 가장 탁월한 실적을 기록할 금융지주는 KB금융과 하나금융 두 곳을 꼽았다. 이들은 2분기 각각 9천820억원과 6천88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은행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KB금융이 약1조1천억원, 하나금융이 6천710억원으로 가장 탁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폭에 따라 양사의 실제 순이익은 우리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 외 신한금융지주도 9천470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여지가 높고 기업은행 및 DGB금융·BNK금융·JB금융 등 지방은행들의 경우 시장 기대치 정도의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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