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9월 美 IPO 시장 3대 키워드는 SW·직상장·SPAC"
한투증권 "9월 美 IPO 시장 3대 키워드는 SW·직상장·SPAC"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0.0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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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IT 기업 중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 다수
전통적 IPO 대신 직상장 택하기도…풍부한 유동성 덕에 SPAC 열풍도 지속 중
"해당 키워드 10월까지 유효할 것"

한국투자증권은 9월 미국 IPO(기업공개) 시장의 키워드를 소프트웨어, 직상장(direct listing),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세가지로 꼽으며 10월 IPO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 전망했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IPO 시장의 3가지 키워드' 보고서에서 9월 한 달간 33개의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 후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총 공모규모가 132억달러에 달하는 등 그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고 분석했다.

9월 미국 IPO 시장은 상장건수 33건, 총 공모금액 132억 달러로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IT업종과 헬스케어가 건수와 공모규모 면에서 모두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9월 미국 IPO 시장은 상장건수 33건, 총 공모금액 132억 달러로 모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IT업종과 헬스케어가 건수와 공모규모 면에서 모두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업종별로 보면 IT 업종이 전체 공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IT 기업들의 릴레이 상장이 두드러졌다. 헬스케어 기업의 경우, 신규 상장 건수는 많았으나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30% 수준에 머물렀다.

이외에 소재, 부동산(리츠), 금융,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등 업종 분포 및 중국, 뉴질랜드, UAE 등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국가 분포도 다양했다고 덧붙였다.

방 연구원은 9월 동향을 살펴본 결과, 신규 상장 기업 중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이 많았으며 이 중 2곳이 전통적인 IPO 방식 대신 직상장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풍부해진 유동성을 기반으로 찾아온 올해의 SPAC 열풍도 신규 SPAC의 연이은 상장 덕에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랐던 9월이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Snowflake(SNOW)를 필두로 소프트웨어 개발 툴을 제공하는 Jfrog(FROG), 게임 개발 엔진 선두기업 Unity Software(U), 프로젝트 관리툴 Asana(ASAN)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상장 이전부터 이른바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면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 연구원은 9월 상장에 이들이 나선 것도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문화 확산, 성장주 쏠림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증시 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기업 중 Asana와 빅데이터 분석 분야의 유니콘 기업 Palantir(PLTR)이 올해 최초로 직상장에 나섰다. 과거 직상장한 기업으로는 2018년 Spotify(SPOT)와 2019년 Slack(WORK)이 있다.

직상장은 신규 공모 없이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곧바로 상장돼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방식을 일컫는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주간사 및 로드쇼가 없어 관련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규 주식발행이 없어 지분 희석 문제도 피할 수 있으며 보호예수기간에 대한 규정도 없어 주요 주주들이 바로 지분을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단, 주가가 거래 첫날 시장의 수급에 따라 정해진다는 특징도 있다.

방 연구원은 지난 9월 말까지 120여개의 SPAC가 상장하며 전체 IPO 건수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상반기 IPO 시장에서 현금으로 무장한 SPAC은 상장을 원하는 비상장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IPO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으며 SPAC 합병 그리고 직상장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선례로 남는다면 이같은 트렌드가 더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존 발행주식을 상장시키는 동시에 신규 발행주식을 거래 개시 첫날 경매(opening auction)를 통해 유통시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끔 관련 규정을 수정한 만큼 훗날 규모가 크고 인지도도 높은 비상장기업들이 더 효율적으로 상장할 수 있게 됐다.

방 연구원은 "10월 IPO 시장도 주요 키워드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단, 증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최근의 기술주 조정, 11월 대선 이슈 등으로 인해 9월에 비해서는 조용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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