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빌리티 경험 실현할 것"...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식 취임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 실현할 것"...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식 취임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10.1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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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그룹 명예회장 추대…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이사회, 동의·지지
수석부회장 재임 기간 그룹 미래 혁신 제시 및 핵심 사업 성공 평가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인류·미래·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 제시
정 회장,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업적과 기업가 정신 계승 발전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 실현에 기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진입하면서 '정의선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됐다. 몇몇 그룹사들이 후계 구도 또는 승계 과정이 순탄치 못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승계과정은 순조로왔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열린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 신임 회장의 선임 건을 승인하고 정몽구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지난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의 새로운 창출의 당위성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게 현대차그룹의 해석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 하루 전에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 하루 전에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분명히 하면서,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면서 "로보틱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언급한 정 회장은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정 회장은 약속했다.

정 회장의 취임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전기차 생태계를 위해 최태원 SK회장(위 사진 왼쪽)과 구광모 LG회장(아래 사진 오른쪽)과 잇달아 회동하기도 했다. (사진=현대차, SK, LG)
정의선 부회장은 전기차 생태계를 위해 최태원 SK회장(위 사진 왼쪽)과 구광모 LG회장(아래 사진 오른쪽)과 잇달아 회동하기도 했다. (사진=현대차, SK, LG)

정의선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을 것"고 첨언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외부인력을 과감하게 영입하는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 (자료=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 (자료=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한편,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노조)도 정의선 신임회장의 취임을 환영했다. 현대차노조는 정 회장 취임 축하와 신뢰 경영과 발전적 노사관계를 위해 회장-대표이사-노조지부장 3자 회동을 사측에 제안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공개한 성명서를 통해, 새 시대에 맞게 젋은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치열한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현대차의 변화와 신임회장의 국민들에 대한 신뢰경영 실천을 촉구했다.

노조는 "선대 회장의 공과를 잘 파악해 존경받는 경영인이 되길 희망한다"며 "노조를 적대시하는 낡고 경직된 발상으로는 현대차의 경쟁력 강화는 불가능하기에 노조를 동반자로 인식해야 현대차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해야 현대차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젋은 신임회장 취임과 함께 현대차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3자 회동이 열려야 한다"고 사측에 제안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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