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아주캐피탈 인수로 4분기 1천300억원 내외 일회성 이익 예상"
우리금융지주가 2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성과를 수익구조 개선과 건전성 관리 노력 등 금융환경 대처능력이 향상된 동시에 지주 전환 후 실시한 M&A의 성과가 더해진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4천789억원으로 직전 분기(1천423억원) 대비 237.07% 급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4천860억원)와 비교하면 1.28%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전기 대비 5.0% 증가한 1조7천14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중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기 대비 0.6% 증가한 1조4천874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가가 지속되며 이룬 수익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속에서도 영업력을 회복해 외환·파생 관련 이익 등 증가로 2천26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도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0.40%, 연체율 0.32%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3%p, 0.02%p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은 86.9%, NPL 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152.7%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경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적립한 충당금 등을 감안하면 향후 건전성 추이는 양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BIS 자본비율은 올 6월 감독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 및 바젤Ⅲ 최종안 조기 도입 등에 힘입어 14% 수준으로 개선되어 향후 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처할 여력을 향상시켰다.
주요 자회사별 3분기 연결 순익은 우리은행이 4천807억원, 우리카드 278억원, 우리종합금융 187억원 등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2분기(1천740억원) 대비 176.4%가 늘었으며 우리종합금융도 같은기간 5.6% 증가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분기(290억원)에 비해 3.4%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해 견조한 펀더멘탈의 업그레이드와 그룹내 사업 포트폴리오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의 내실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은 그룹의 생존 문제'라는 위기의식 속에 그룹내 관련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손태승 회장이 그룹 디지털부문을 직접 챙기기로 한 만큼 앞으로 우리금융의 디지털혁신은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결의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웰투시인베스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4천260만5천주(지분율 74.04%)를 5천724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아주캐피탈 인수는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 보고서를 통해 이번 아주캐피탈 인수로 4분기 1천300억원 내외의 일회성 이익을 거둠에 따라 향후 주가 반등을 예고했다.
최 연구원은 "카드 외에 이익기여도가 높은 비은행계열사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아주캐피탈 인수로 이익 다각화와 통합마케팅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