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샤피로 "한국거래소 TCFD 가입 환영..기후변화 리스크 공시 매우 중요"
메리 샤피로 "한국거래소 TCFD 가입 환영..기후변화 리스크 공시 매우 중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10.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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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샤피로 TCFD 특별고문(Mary Schapiro, 前 미국 SEC 위원장)

메리 샤피로 TCFD 특별고문(Mary Schapiro, 前 미국 SEC 위원장)은 27일 한국거래소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 가입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블룸버그에서 글로벌 공공정책 부의장 및 TCFD 특별고문으로 TCFD 사무국을 이끌고 있는 메리 샤피로는 “한국거래소의 TCFD 가입을 환영한다”며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125개국이 글로벌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2℃ 이내로 그 상승 억제를 목표로 삼는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많은 나라와 기업들은 파리기후협약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투자를 향한 금융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변화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일 뿐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샤피로(Mary Schapiro) TFCD 특별고문/사진=거래소 동영상캡처(http://mov.krx.co.kr/movie/banner/Mary_Schapiro_TCFD_Korea_Remarks_DELIVERY.mp4)
메리 샤피로(Mary Schapiro) TFCD 특별고문/사진=거래소 동영상캡처(http://mov.krx.co.kr/movie/banner/Mary_Schapiro_TCFD_Korea_Remarks_DELIVERY.mp4)

메리 샤피로는 “TCFD는 기업들의 기후 리스크 관련 재무공시가 명확하고 일관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창설되었다”며 “투명한 정보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과 대출기관들은 기후변화 리스크를 정확히 반영해 더 현명한 자본배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재정위기 대응에 있어 한국의 기업과 투자자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기후변화의 물리적 영향이 다양한 경제 섹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기후 변화 리스크 공시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온상승은 심각한 기상이변을 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주식과 노동공급 및 투자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쳐 경제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이 실제 사례로 입증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으며, 금융 의사결정에 있어 그와 관련된 준비태세와 대응력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의 장기적 ESG 전략이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투자 총운용자산은 2016년 약 23조 달러에서 올해는 40조 달러까지 증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 메리 샤피로는 “모닝스타(Morningstar)는 2020년 4월 지난 1분기에 26개의 ESG 펀드 중 24개가 비-ESG 펀드 대비 더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ESG의 E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며, 더 투명한 기후 리스크 공시의 필요성을 확대시키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리 샤피로는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와 전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총재 마크 카니의 요청으로 설립된 TCFD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전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대출기관에게 기업의 기후 리스크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더 현명한 투자/대출/인수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가장 기후 대응력이 높은 자산과 투자처로 자본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TCFD 의장직은 마이클 블룸버그가 수행하고 있다”며 2017년, TCFD는 기업들이 기존의 공시 프로세스를 활용해 기후 관련 재무공시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 권고안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TCFD 공시 프레임워크는 4개의 핵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며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목표치와 지표. TCFD 권고안 덕분에 기업들은 자신들이 기후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하는지를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메리 샤피로는 “현재 TCFD 지지 의사를 밝힌 지지단체 수는 전세계적으로 1,500개가 넘었다”며 “이들은 37개국에 걸쳐 거점을 두고 있으며, 공공 및 민간 섹터에 고루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금융기관, 기업, 정부, 중앙은행, 규제기관, 거래소, 신용평가기관 등이 이에 포함된다”며 “민간 섹터 지지단체들은 다양한 산업계에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친 금액은 12.3조 달러가 넘고, TCFD 프레임워크에 가입한 약 700개 금융기관들의 자산 총액은 150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메리 샤피로는 “향후 성공 여부에 지지를 확대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에서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노력 덕분에 공공 및 민간 섹터 모두에서 TCFD 지지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환경부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및 포스코 같은 기업들이 TCFD 지지의사를 표명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행(Bank of Korea)은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의 회원이라고 했다.

메리 샤피로는 “NGFS는 TCFD의 강력한 지지기구로서 자신이 낸 첫 보고서에서 “기후 관련 리스크는 금융 리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회원국들에게 TCFD 이행을 더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러한 한국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NGFS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메리 샤피로는 “한국은 또한 ESG 공시에 있어서도 준수한 수준의 발전을 이루어 왔다”며 “올해 초 한국거래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슈에 관한 공시 개선을 위해 ESG 팀을 새로 창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나온 지배구조 공시 가이드라인 덕분에 지배구조 공시가 전년 대비 7%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또한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성 채권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SRI 채권 세그먼트를 최근 개설했다”며 “기후 관련 공시 개선 등 환경 공시가 발전함에 따라 더 지속 가능한 투자 기회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CFD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서 TCFD 이행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기대했다.

메리 샤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및 이로 인해 기업과 경제 전반이 직면한 보건 및 사회안전 문제를 고려할 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TCFD를 굳건히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한국은 기후변화 금융 리스크 관리에 있어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TCFD에 가입해 주고 기후 관련 공시를 확대해 주길 기대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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