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화학, 금융 등 펀더멘털 개선세 뚜렷한 업종에 큰 관심
코스피의 상승세가 국내 코로나19 3차 확산 우려조차 무색하게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의 주된 원동력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를 지목하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2,602.59p) 대비 0.53%(13.69pt) 오른 2,616.28p로 출발해 0.58%(15.17p) 오른 2,61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이 6천714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천252억원 36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코스피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11월 초부터 이어져왔다. 특히 이달 들어 상승세가 유달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투자전략 : 큰 형님 뒤만 쫓는다' 보고서에서 "전날까지 코스피가 월간으로 335p가량 올랐는데 이는 상승 폭 기준으로 근 20년 내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 상승률도 2001년 1월과 11월을 제외하면 올해 11월이 수치가 가장 크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 2차와 비교했을 때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는 출처가 불분명한 산발적 감염 확진이 증가하고 있어 조기 방역 가능성을 쉬이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그닥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를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기반하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증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증시가 미국, 독일, 일본보다 수익률이 높게 책정되는 점이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 중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라는 우호적인 투자 환경에서 외국인 자금을 더 많이 끌어오려면 양호한 펀더멘털 개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전날 시장에서 수익률을 상회한 대표 업종 중 하나인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이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출 호조가 더해져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연구원은 "'수출 증가'라는 펀더멘털 개선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는 재료로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라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같은날 공개한 '알파시황 : Bye Korea가 아닌 Buy Korea' 보고서에서 "코스피 신고점의 핵심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라고 콕 짚었다.
그는 "외국인이 11월 이후 IT, 화학, 금융 순으로 매수 우위를 시현하며 본격적인 Buy Korea로 선회했다"며 "스타일 측면에서도 '코로나19확산=언택트 업종'으로 귀결되는 연결고리는 약화됐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