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추진" LG그룹, 5개 계열사 분리…'안정 속 혁신' 임원인사도
"인적분할 추진" LG그룹, 5개 계열사 분리…'안정 속 혁신' 임원인사도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11.27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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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LG하우시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 설립 계획 이사회 승인
신설 지주회사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사업전문화 통한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지배구조단순화…불확실성 해소 및 경제력 집중 완화 기대
2021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신규 임원 124명 등 젊은 인재 대거 발탁, 미래준비 가속화
LG전자가 코로나19 영향에도 생활가전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LG그룹 내 지주회사 ㈜LG가 인적분할을 통해 두개의 지주회사로 개편된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LG상사·LG하우시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 설립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구본준 LG 고문이 경영 전면에 복귀하게 된다. 당분간은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그룹 내에 두 지주회사가 유지될 전망이며, 내년 이후 완전 계열분리가 될 것으로 증권가와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는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은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LG신설지주(가칭)'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된 구본준 LG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공동으로 신설지주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되며,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도 신설지주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경제 확산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게 ㈜LG의 설명이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해 왔는데,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할결정으로 LG그룹 내에는 구광모 회장(왼쪽)의 ㈜LG와 구본준 고문(오른쪽)의 ㈜LG신설지주(가칭)가 공존하는 '한지붕 두 가족'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LG)
이번 분할결정으로 LG그룹 내에는 구광모 회장(왼쪽)의 ㈜LG와 구본준 고문(오른쪽)의 ㈜LG신설지주(가칭)가 공존하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LG)

이번 분할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의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G와 ㈜LG신설지주(가칭)의 분할비율은 0.9115879:0.0884121로 내년 5월 1일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LG를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LG 91주와 ㈜LG신설지주(가칭) 8주+현금(소수점 이하 단주)을 받는 구조가 된다. 그러나, 재상장 주식 수 요건 및 유통주식수 확보를 위해 액면가를 1천원으로 정한 것에 따라 기존 주주는 ㈜LG 91주와 ㈜LG신설지주(가칭) 44주+현금(소수점 이하 단주)을 지급받게 된다.

참고로, 분할 일정은 2021년 3월 26일 주주총회 이후 2021년 5월 1일이 분할기준일이다. 그리고 분할등기를 거쳐 2021년 5월 27일 신규 및 분할상장을 하게 된다. 신주의 배정 기준일은 4월 30일 이며, 분할 재상장 및 신규상장을 위해 4월 29일~5월 27일까지 매매거래는 정지될 예정이다.

존속회사 ㈜LG는 핵심사업인 전자(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화학(석유화학, 배터리, 바이오), 통신서비스(5G, 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설 지주회사는 전문화 및 전업화에 기반해 사업 집중력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모델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한편, LG그룹은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021년 LG그룹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계열사 CEO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발탁해 기회 부여와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게 LG그룹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LG그룹은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미래를 위한 젋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했다. 최연소 임원이 된 37세 LG생활건강 지혜경 상무 등 45세 이하 신규 임원 24명을 발탁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그룹이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를 발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융복합 기술개발, R&D 및 엔지니어 분야 등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선임했다.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12월 출범 예정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외에도 위기 속 안정 위해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한 것이 주목된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무(왼쪽)과 지혜경 LG생활건강 상무(오른쪽) (사진=각 사)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무(왼쪽)과 지혜경 LG생활건강 상무(오른쪽) (사진=각 사)

꾸준한 여성 임원 확대에 따라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처음으로 여성 전무를 배출했으며,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첫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번 인사로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LG그룹은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순혈주의 탈피와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왔으며. 올 한해 동안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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