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미래사업 본격화"
현대차그룹,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미래사업 본격화"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12.12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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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참여사 각 이사회서 승인
로보틱스 기술 퀀텀점프 미래 경쟁력 및 신 성장동력 확보, 기업가치 제고
언택트ㆍ고령화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 대응,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혁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선도적 로보틱스 기술로 모빌리티 혁신과 인류에 기여할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 미래 밝아"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을 인수한다. (편집=파이낸셜신문, 자료=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한다. (편집=파이낸셜신문, 자료=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평화로운 삶이 보장되는 '인류를 위한 진보'를 목표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10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 참여는 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은 물론,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오른쪽)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왼쪽) (사진=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오른쪽)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왼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양산화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룹사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해,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Smart Mobility solution)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마트 로봇 핵심 기업으로, 세계 유수의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상용화 가속화에 나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이 직면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첨단 자동화를 가능케 하겠다는 목표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고객들을 위해 로보틱스 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의 부품 제조 역량 및 물류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밸류체인도 형성될 전망이다. 그룹 내 로보틱스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테스트 베드 기능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로봇을 위험성이 높은 건설 등 산업 현장이나 연구개발 단계, 그리고 구호활동이 필요한 험지 및 재난 현장 등 공공의 영역에도 투입할 수 있어 인류의 안전과 공익에 기여하는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서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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