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코로나에도 기업 투자 선방...불확실성에 차입은 급증
100대 기업, 코로나에도 기업 투자 선방...불확실성에 차입은 급증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12.15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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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8% 증가했으나 반도체 제외시 -21.9% 급감, 투자는 선방(-3.3% 감소)

우리나라 100대 기업은 코로나 충격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투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계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 중 최근 업황 호조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을 제외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9% 급감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투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해도 같은 기간 -3.3% 소폭 감소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 해(-4조3천억원) 마이너스(순유출)에서 올해(3조9천억원) 플러스(순유입)로 전환됐는데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기업들의 차입의존도가 확대된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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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이 지난 해 상장사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개별·별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11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35조9천억원, 투자는 11.7% 증가한 49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전에는 반도체 실적개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100대 기업 영업이익의 절반(18조4천억원, 51.3%)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98개사의 영업이익(17조5천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21.9% 급감하고 투자(23조7천억원)도 -3.3%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반등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인한 착시효과 영향이 커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낙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악재 속에서도 기업들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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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주요기업들의 현금성자산 및 차입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74조7천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23조3천억원 증가했으나 동시에 재무활동 현금흐름(-1.0조원)과 현금성 자산(113조1천억원)도 같은 기간 각각 11조8천억원, 19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한경연은 해석했다. 실제로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해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제외 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 해(-4조3천억원) 마이너스(순유출)에서 올해(3조9천억원) 플러스(순유입)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증가 폭(8조2천억원)은 영업활동 현금흐름(5조9천억원)을 상회했는데 이는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차입의존도가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된 데 더하여,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을 비롯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전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이 투자·고용 → 생산 → 이윤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부의 선제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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