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개막…유동성의 힘, 주역은 '동학개미'
코스피 3,000시대 개막…유동성의 힘, 주역은 '동학개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1.0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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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풍부한 국내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집중
일각에선 여전히 과열 우려…홍남기·이주열 등 "금융과 실물 간 괴리 확대 주의"

6일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2,990.57) 대비 0.09%(2.77pt) 오른 2,993.34로 장을 시작하자 마자 3,000선을 돌파했다. 2007년 7월 25일 처음 2,000선을 돌파한지 약 13년 5개월여만이며 1989년 3월 1,000선을 돌파한 이후로는 약 32년만이다.

국민은행 딜링룸/사진=국민은행
국민은행 딜링룸/사진=국민은행

코스피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의 강세는 지난해 연말부터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월 19일 연저점 1,457.64로 주저앉기도 했으나 11월~12월 들어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2020년 11월 23일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4일 2,700선, 같은달 24일 2,800선까지 돌파하면서 최종 수익률 30.75%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상승의 주역으로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이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형성됐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주식시장에 쏟아부은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지난해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47조4천900억원, 코스닥 16조3천100억원 총 63조8천억이다.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9천억원에 비해 무려 6배나 늘어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KOSPI 3,000T시대, 끝이 아닌 시작. 더 멀리 가려면 쉴 때 쉬어야 한다' 보고서에서 "2020년 개인투자자들의 대량 순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의 수급 안정성을 높인 것은 물론,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코스피 연간수익률 30.75% 대부분이 단 두 달 만에 이뤄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와 이로 인한 한국 자산시장의 재평가가 전개됐고 여기에 국내 수급 호조가 가세하며 코스피의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인 강세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장중 코스피 3천 포인트를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라면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맞이한 유례없는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한국 증시가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고 지수도 경신하는 등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범금융권 수장들이 잇따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 문제에 대해 우려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유의하며 유동성을 세심히 관리해나가겠다"라면서 "아직 코로나 위기가 현재진형임을 감안해 추후 금융 지원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 안정을 저해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융권과 산업계와 소통하며 ‘질서 있는 정상화’를 고민해나가야 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 역시 신년사를 통해 "정책 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 이자 상환 유예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 시스템상 취약한 부문을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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