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올해 하반기 기업대출 시작…중금리 대출도 확대
카카오뱅크, 올해 하반기 기업대출 시작…중금리 대출도 확대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2.0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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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고신용자 대출 비중 낮추고 중금리‧중저신용자 대폭 확대
올해 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무담보 상품 출시 예정
금융플랫폼 분야 강화…증권계좌개설‧신용카드모집 등 제휴사 확대
2020년, 자산 3.9조원↑‧순이익 1천136억원…연간 기준 첫 비이자부문 흑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올해 증시 입성을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기업금융 시장에 도전한다. 또한, 현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고신용자 대출 비중 낮추고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대폭 확대한다. 

또한,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기술연구소'의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기술 기반 금융 혁신으로 고객들이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추가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인상한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통해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올해는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계좌 증가율 그래프등 지난해까지 카카오뱅크 성과를 설명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계좌 증가율 그래프등 지난해까지 카카오뱅크 성과를 설명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부터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신보중앙회 등과 맺은 '스마트보증' 업무협약의 후속으로 추진되는 셈이다.

신용도가 제각각인 개인대출 대비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적은 보증 기반 기업대출은 IPO를 준비하는 카카오뱅크의 수익성과 사업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도 강화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놓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최고의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2021년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First(퍼스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카카오뱅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1천13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선 것이라는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천80억원으로,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총 자산은 26조6천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천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천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천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BIS비율은 20.03%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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