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와 실용성 모두 챙겼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시승기] "연비와 실용성 모두 챙겼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2.12 2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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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보다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2개의 전기모터 함께 탑재
엔진 최고출력은 145마력…전기모터 최고출력은 184마력 달해
실용구간 저중속에서는 전기모터 적극 사용으로 전기차 같은 느낌
고속도로 제한속도 넘나드는 고속에서는 CVT의 느린 변속 아쉬워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적인 공간과 효율성을 갖췄다. (사진=황병우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적인 공간과 효율성을 갖췄다. (사진=황병우 기자)

내연기관의 황혼기가 도래하게 되면서, 다양한 친환경 전동화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세단을 넘어선 가운데, 전동화 차량 시장도 SUV로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SUV가 등장하고, 독일차 브랜드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국산차 브랜드에서는 다운사이징 터보엔진과 조합한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이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28일 어코드 하이드리드와 함께 선보인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기존 타 브랜드 하이브리드 모델들와는 성격이 다른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 엔진이 주동력원으로 자리하고 전기모터가 보조를 하고 있는 방식인데 반해, 혼다의 하이브리드인 i-MMD 시스템은 전기모터가 주동력원, 내연기관 엔진이 보조를 하는 형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에는 최고출력 145마력의 2.0리터 4기동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총 184마력의 힘을 뿜어내는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이 연비 중심 설정으로 역동적인 주행 질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극복하면서도 연료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설계했다는게 혼다의 설명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는 기어봉 대신 버튼식 변속기를 채용하고 있어 CR-V 터보와 약간 다른 실내를 보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는 기어봉 대신 버튼식 변속기를 채용하고 있어 CR-V 터보와 약간 다른 실내를 보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시승에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을 이용했다.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차량의 기본적인 거동과 EV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의 주행 질감을 비교할 수 있었다. EV모드에서는 전기차로 느껴질 정도였다. 

EV모드, 노말모드,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는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통해 각 주행모드별 에너지 전달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표시한다. 회생제동을 하는 때에는 에너지가 배터리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EV모드 주행에서는 상당히 정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일정 속도 이내에서느 대중적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의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노말모드에서는 경쾌한 거동을 보여준다. 전기모터를 엔진이 보조해 실용구간 내에서는 꽤나 만족스럽다.

영암 KIC를 벗어나 땅끝마을까지 국도와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때에는 혼다센싱 등 운전보조장치(ADAS)가 만족스럽게 동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가는 차량이나 끼어드는 차량을 빠르게 인식해 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차로 가운데를 맞춰서 주행하게 하는 차로유지기능도 충실했다.

하체는 약간의 롤을 허용하고 있는 듯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데, 스포츠 주행보다는 안락한 주행에 중점을 둔 것으로 생각됐다. 운전대 조작이나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조작 역시 부드러웠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한글화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실내 구성은 CR-V터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는 CR-V 터보는 기어봉을 적용했지만, CR-V 하이브리드는 버튼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CR-V하이브리드에는 CR-V 터보에는 없는 패들쉬프트가 운전대에 채둉되어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구간에서 전기차 같은 주행감각과 꽤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사진=혼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구간에서 전기차 같은 주행감각과 꽤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사진=혼다)

2열 공간은 C-세그먼트 SUV로는 충분했다. 2열 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트렁크 바닥까지 평평하게 된다.

최근 오토캠핑의 트랜드인 '차박'을 하기에 꽤나 적합해 보인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편의사양도 충실하다.

다만,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에서 가속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옥의 티로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도심 제한속도인 60~80km/h 까지는 경쾌한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반응이 다소 느렸다. 

급가속을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조작해도 반응이 굼뜨다. 조향성능(핸들링)과 만족스러운 하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고속에서는 한 박자 이상 굼뜬 가속이다.

전기모터의 강한 출력이 고속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듯 했다. 엔진 소리가 확연하게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는 때에도 가속이 느긋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 구간에서의 큰 만족감을 고속구간에서는 느끼기가 어려웠다. 만약, 와인딩이나 스포츠 주행을 종종 즐기는 소비자라면, CR-V 하이브리드 보다는 CR-V 터보가 더 어울릴 것으로 생각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구간과 달리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고속구간에서 다소 굼뜬 가속력을 보여줘 아쉬웠다. (사진=혼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구간과 달리 제한속도를 넘나드는 고속구간에서 다소 굼뜬 가속력을 보여줘 아쉬웠다. (사진=혼다)

도심에서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안성맞춤'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SUV다.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질감은 꽤 만족스러웠고, 실용적인 공간은 매력적이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4777만원의 4WD 투어링과 4510만원의 4WD EX-L 두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CR-V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파워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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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2021-02-13 14:20:55
슬슬 시동 거네?
대안이 많습니다.
차라리 다른 해외차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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