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국 올해 예상 EPS 상향조정…에너지, 소재, 금융, IT섹터 강세
대신증권은 최근 기업실적 전망치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은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주식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줄 기업실적 상향조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로 작년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승속도가 빨라진 기업실적 전망치
대표적으로 미국 S&P500 기업 중 81%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는데, 조 연구원은 해당 수치가 전 분기 84.0%에 비하면 다소 낮긴 하지만 2013년 이후 71.3%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actset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S&P500 지수의 2020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기대 이상 실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국가 증시에서 올해 EPS가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국 내에서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의 2021년 EPS가 연초 이후 2% 이상 상승했으며 신흥국 내에서는 브라질, 남아공,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이 신흥국 주식시장의 기업실적 전망치 상향조정을 주도하는 중이다.
조 연구원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이 확인되면서 기업 실적 전망치의 추가 상향조정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익수정비율이 (+)영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애널리스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S&P500 기업 중 예상보다 높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 비중이 64%인 점 또한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조 연구원은 섹터별 실적 컨센서스 변화를 살펴보면 에너지, 소재, 금융, IT섹터에서 강세가 최근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에너지와 소재 섹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며 금융 섹터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중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 또는 금융섹터에 있어 긍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유례없을 정도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IT섹터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에도 컨센서스 상회 기업비율이 92.7%에 달하는 등 호실적을 주도 중이다.
조 연구원은 "섹터별 실적 변화에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 가능성이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기업실적 상향조정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선호심리를 강화시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섹터별 2021년 EPS 컨센서스 변화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