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험사 디지털 전환, 장기적 사업모델 마련해야"
보험연구원 "보험사 디지털 전환, 장기적 사업모델 마련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2.21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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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디지털 시대 규제 마련 및 자유 경쟁 환경 조성 등 뒷받침돼야"

최근 보험회사들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성공을 거두려면, 각 사가 장기적인 사업모델을 마련한 다음, 독립적인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이달 15일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규제를 마련해, 업계 내 새로운 경쟁과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 가치사슬 및 기술제휴 예시

(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 제공)

김 연구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보험사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전통적인 보험산업 모델을 혁신하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존 보험사와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혁신이 상호 균형을 이뤄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행히 최근 보험시장이 균형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보험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근본적으로 보험사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보험산업은 보험위험 인수와 보험금 지급 등이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사내 디지털 조직을 정비 또는 확대하는 보험사가 증가하는 추세를 미루어보면, 보험업계 내 기존 인식이 많이 변했을 것이며 향후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 투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김 위원은 예상했다.

관련해 김 위원은 보험사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그들의 기술과 데이터가 외부 회사에 종속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 기술회사들의 기술적 우위와 플랫폼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보험사는 외부 기술 의존도와 외부 플랫폼과 결합된 형태의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자칫 보험사의 일괄된 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김 위원은 경고했다

따라서, 보험사가 자체 기술 개발 및 스타트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독립적인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보험 정책 및 행정은 여타 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규제 개선이 그동안에는 신중히 진행됐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 의지가 매우 강해 보이기 때문에 보험 시장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디지털 보험회사 및 소액단기보험회사 등 새로운 보험업 허가 정책 마련,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실손의료비 청구 전산화, 보험사의 본질적 업무 위탁 방안 검토, 비대면 인증 서비스 활성화, 모집 채널 전면 재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김 위언은 보험산업의 AI 적용에 대해 금융당국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보험판매 과정에서 AI 및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용은 법규상 근거가 미비해 보험사들이 쉽게 적용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은 보험사가 사후 책임 하에 신속히 도입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은 "현재 전통적인 보험상품이나 서비스에서 탈피해 행위기반 보험, 건강나이 보험, 보험상품 추천 서비스 등 소비자 중심 변화를 추구하는 상품 및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사업모델이 변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보험시장이 소비자 중심의 경쟁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보험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 사례

(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 제공)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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