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전망 TOP 10 반도체 기업 다수… 꼴찌 '통신업계'
자신의 재직 회사 주가 상승 응답 적중률 80% 달해 눈길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가 3천 선을 돌파하고 동학개미 운동 등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재직 중인 회사의 주가가 올해 상승한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8천3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한국 직장인의 51%가 '올해 우리 회사 주가가 오른다'고 전망했다. 작년 같은 설문에서 41%가 '주가가 오른다'고 전망한 것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치다.
전체 회사 가운데 주가가 오를 것이란 재직자 응답이 가장 높았던 곳은 넥슨(96%)이었다. 2020년 게임사 중 먼저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넥슨은 최근 전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일괄 인상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파격적 임금 체계 개편을 단행해 블라인드에서 화제가 됐다.
넥슨과 함께 게임사 '빅3' 또는 '3N'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경우 각각 82%, 67%의 재직자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 응답했다.
넥슨 다음으로 주가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많았던 곳은 포스코케미칼(96%), 삼성전기(9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93%), 한국투자증권(92%), 하이트진로(90%), ASML 코리아(89%), 쿠팡(87%), 도쿄일렉트론코리아(86%), 삼성전자(84%) 등이었다.
재직자 주가전망 최상위 기업 10곳 중 4곳이 반도체 기업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업계별로 응답을 나눠보니 역시 반도체(76%) 업계 재직자들이 가장 높은 비율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어플라이머티어리얼즈코리아의 한 재직자는 "작년말 시작된 반도체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업계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었던 곳은 증권(76%), IT(74%), 물류(74%), 전자(71%) 업계가 뒤를 이었다. 반면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던 곳은 통신업계(50%)였다. 한 통신업계 재직자는 "레드오션이라 더 이상 성장할 곳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작년 2월 동일한 항목으로 진행된 설문에서의 응답 적중률을 따져보니, 약 80%의 한국 직장인들이 자신의 회사의 주가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초 주가 전망이 높았던 곳은 에코프로비엠, 현대글로비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더존비즈온, 하이트진로, ASML Korea, 종근당, 네이버 등이었다.
이번 설문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8천319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9일부터 2월 15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