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감독당국의 은행장 징계, 경영활동 위축 우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감독당국의 은행장 징계, 경영활동 위축 우려"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3.0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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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핀테크 역차별 문제 해소하려면 상호 분리부터…금소법 시행 빅테크 예외 없어야"
"실물 경제 지원,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은행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해야"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이 9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감독당국의 제제를 두고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위험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된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전 취합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전 취합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앞서 금감원은 라임사태에서 라임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부문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손태승 우리금융회장(당시 우리은행장)에게는 직무정지,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는 문책경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위적 경고를 각각 통보한 바 있다.

금감원의 이 조치에 대해 김 회장은 "CEO가 모든 임직원 행위를 감독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같은 징계조치는 은행장의 경영환경을 위축시킬 수 있다"라면서 감독당국이 징계를 내리기 전 사전에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우선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은행연합회의 중점 추진 과제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것',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을 차질없이 하는 것' 두 가지를 꼽았다.

관련해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은행산업에 대한 고객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금융을 둘러싼 환경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금융회사에 있어서 고객 신뢰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이므로 고객 중심 경영과 소비자 중심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본격 플랫폼 시대가 도래할텐데, 이런 노력들을 통해 은행이 미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금융의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빅테크와 핀테크를 분리해 역차별 문제를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혁신 금융정책이 역차별을 초래하고 금융안정을 저해시킬 수 있는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빅테크와 핀테크를 상호 구별해 빅테크 플랫폼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규제 체제를 정비하고 철저한 영업규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대면화로 인한 오프라인 점포 수 감소 건에 대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당연한 흐름"이라며 "고령층과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회장은 "실효성 있는 디지털 교육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 격차에 따른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보안과 전문성에 있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은행권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보안수준을 가지고 있고 금융상품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만큼 신뢰높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확장해 신탁, 일임업무, 파생결합펀드 등의 규제완화를 통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회,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앞으로 은행연합회는 은행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금융당국과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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