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국내 니트족 44만명..."정확한 분석과 정책적 배려 강화돼야"
현경연, 국내 니트족 44만명..."정확한 분석과 정책적 배려 강화돼야"
  • 박광원
  • 승인 2021.03.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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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국내 니트족(NEET) 현황과 시사점-니트의 장기화 예방이 시급하다' 발표

코로나19로 취업의지 조차 보이지 않는 니트족의 증가와 장기화로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국내 니트족(NEET)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청년(15~29세) 실업률이 재상승하는 등 고용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하면서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국내 청년실업률은 9%대에 이르렀고,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0% 중반대에 머물면서 타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OECD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 인구 중 니트족(15~29세 청년층 실업자와 학생이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2017년 기준 18.4%(170.8만명)로 OECD 평균 13.4%를 크게 상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명동거리/사진=파이낸셜신문DB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OECD와는 달리 ‘미혼’이면서 ‘쉬었음’에 해당하는 15~29세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를 대상으로 협의의 니트족을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니트족이 증가세로 반전,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면서 전체 청년층 인구 및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2016년 약 26만2천명까지 하락했던 국내 니트족 규모는 이후 증가세로 반전, 2020년에는 43만6천명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대비 24.2%(약 8만5천명)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국내 니트족이 전체 청년층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동기간 약 2.8%에서 4.9%로 2.1%p 상승했으며, 전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약 5.2%에서 약 9.1%로 약 3.9%p 급등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남성 니트족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여성 니트족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부터 남녀 니트족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특히 2019년에는 남녀 니트족이 각각 15.1%, 13.7%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동 24.7%, 23.6%로 증가세가 빨라졌다.

한편, 2020년 기준으로 남성 니트족 규모는 24.5만명, 여성 니트족 규모는 19만1천명으로 여전히 남성 니트족 규모가 크지만, 여성 니트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니트족 대비 비중이 30%대 중반 수준에서 약 43.7%까지 상승했다.

또한 보고서는 최근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니트족이 급증하면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졸 이하 니트족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대졸 이상 니트족 규모는 2016년 약 17만2천명 수준까지 축소됐으나, 이후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2020년에는 약 27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고졸 이하 니트족은 약 9만명에서 약 16만1천명으로 약 7만1천명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전문대졸 이상 니트족 비중이 2020년 약 63.0%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니트족 가운데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경험이 없는 자(이하, 전직 경험 없음)와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상인 자(이하, 무직 1년 이상)의 비중이 5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장기로 볼 수 있는 무직 1년 이상 니트족은 2017년에 약 6만6천명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12만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아예 전직 경험이 없는 니트족도 2020년 약 11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무직 1년 이상의 니트족과 더하면 약 23만8천명으로 전체 니트족의 54.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 들어 고졸 이하 니트족 중 상대적으로 단기로 볼 수 있는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자(이하, 무직 1년 미만) 비중이 확대됐으나, 전문대졸 이상은 축소됐다고 파악했다.

다만, 이들 모두 전직 경험 없음과 무직 1년 이상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니트족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기로 볼 수 있는 무직 1년 미만인 자는 2020년 약 7만3천명으로 전체 니트족 대비 비중이 약 45.2%에 달해 2019년에 비해 약 7.8%p 상승했다.

반면에, 전문대졸 이상 니트족 중 상대적으로 단기로 볼 수 있는 무직 1년 미만인 자는 2020년에 약 12만5천명으로 전체 니트족 대비 비중은 2019년에 비해 약 1.6%p 하락한 45.5%였다.

다만, 전체 니트족에서 전직 경험 없음과 무직 1년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에 고졸 이하 54.8%, 전문대졸 이상 약 54.5%로 5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니트족의 증가 및 이의 장기화는 니트족 자신의 생애소득 감소에 따르는 후생수준의 하락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는 물론 부모세대 부담 가중, 각종 사회적 비용 유발, 노동투입량 감소 등에 따르는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니트족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 및 현황 파악은 물론 그들의 특성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 등을 통해 적절한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정규교육 과정을 통해 청년층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 배려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종합적인 청년층 실업대책 마련 등을 통해 니트족의 장기화를 예방함으로써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성별, 학력 등에 따라 니트족의 특성도 달라지는 만큼 정책 대응 또한 차별화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경제 전반에 걸쳐 좋은 일자리의 창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감으로써 니트족 후보군 자체를 축소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파이낸셜신문=박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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