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훈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 "주주가치 제고 가장 우선할 것"
문훈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 "주주가치 제고 가장 우선할 것"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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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개최된 KB금융 정기주총서 문 조합장의 발언으로 주주들 큰 호응
문 조합장 "사측과 상생을 통해 놓친 것을 찾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때"
지난해 12월 치러진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서 60%가 넘는 득표로 당선된 문훈주 조합장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해 12월 치러진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서 60%가 넘는 득표로 당선된 문훈주 조합장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달 26일 개최된 KB금융 정기주주총회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로 조용히 마무리됐다. 그동안 관행처럼 있어왔던 노사대립보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고성이 오가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KB금융이 경쟁 금융지주들을 누르고 '리딩뱅크'를 탈환하며 유래없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으면서도, 몇몇 안건을 두고 사측과 주주, 노동조합, 우리사주조합이 갈등을 겪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2~3시간 이상 진행되던 주총을 올해에는 30여분 만에 모든 안건들을 논의할 수 있었던 것은 관행처럼 여겨지던 갈등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문훈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의 당선 이후 변화된 모습이다.

문 조합장은 사측과 상생을 강조하며, 노사 갈등 등 대립으로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찾아와야 한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의 주식을 조합원이 보유해 기업의 경영과 이익 분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조합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재산 형성을 촉진시키는 업무를 하는 조직이다. 우리사주조합의 모든 사업과 정책은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재산증식, 복리증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대개 우리사주조합은 노조와 달리 노동3권이 없어 노조에 협조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때로는 조합원들의 재산증식을 위해 사측과도 긴밀한 대화를 통해 다른 방안을 선택 할 수도 있다는 게 노조와 차이점이다.

그동안 금융계에서는 노조추천이사제로 논란과 대립이 있어 왔다. 이에 대해 문 조합장은 "조합원 사이에서 노조추천이사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인식이 많다"며 "노조추천이사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주조합장으로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주주가치 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추천이사제를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최우선과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지난달 26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열린 2021 제13기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모습. 이번 주주총회에서 문훈주 조합장은 사측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어필해 주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KB금융)
지난달 26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열린 2021 제13기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모습. 이번 주주총회에서 문훈주 조합장은 사측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어필해 주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KB금융)

그는 "그동안 조합원이 산 KB금융 우리사주는 연말정산 외에는 혜택이 없었다"며 "노사가 대치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기보다는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가를 부양하고 조합원도 이익을 보자는 게 제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서 2만3000명의 조합원들은 노조가 내세운 후보 대신 문 조합장을 선택했다. 조합원 사이에서도 노조추천이사제를 통하여 얻은 것이 뭐냐는 현실론이 우세했고, 결국 이상보다는 실리를 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조합장은 우리사주조합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2만3000명의 조합원은 그동안 우리사주를 매입하면 손실을 보는 구조였고, 우리사주조합을 통하여 매입한 주식 가격이 4만8000원대에 머물렀었다"며 "최근 시장에서 우리사주조합과 회사의 변화하는 관계를 포함해 시장금리 상승까지 겹쳐 주가가 연초대비 30%나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 등 거대한 외부의 적이 나타난 이때 회사와 우리사주조합은 상생과 경쟁을 통해 조합원의 이익을 최선의 과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반목과 대결이 아닌 상생과 조화로 변화해야 하고, 특히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사주조합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중간배당, 자사주 소각, 2006년 이후 중단된 조합원에 대한 무상출연 등을 꼽았다.

지난 선거에서 63.5%를 득표해 당선된 문훈주 조합장은 나머지 36.5% 조합원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MZ세대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충분히 수렴해 우리사주조합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문훈주 조합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압박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다른 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들과 협의해 6월 이전에 금융위원장에게 면담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문훈주 조합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압박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다른 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들과 협의해 6월 이전에 금융위원장에게 면담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문 조합장은 "제3기 직선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과거와 같이 무기력한 조합이 아닌 수익사업과 경영 참여를 통한 주도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을 해 내는 조합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한 개인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우리사주조합이 아닌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배당 소득세 비과세(배당 15% 세금 혜택), 연말 정산 혜택(연 400만원) 등 우라사주 소유의 장점에 대해 재차 알리고, 향후 우리사주 1만주 가지기 운동 등을 통해 제2의 퇴직금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재산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1.70%)은 실질적인 4대 주주다. KB금융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93%)이며, 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그 뒤를 잇는 지분(6.02%)을 차지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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