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부채 1천500조...연내 갚아야 할 빚 780조 육박
500대 기업 부채 1천500조...연내 갚아야 할 빚 780조 육박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4.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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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부채비율 13.9%p 늘어 증가폭 상위…자동차·부품 12.8%p↑, 석유화학 8.5%p↑ 순
올해 갚아야 할 유동부채비율, 조선·기계·설비업종 135.1%로 ‘최고’…운송·상사도 100% 이상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년 말 기준 부채 및 유동부채 전수조사

국내 500 기업의 지난해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1천52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자금조달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CEO스코어는 풀이했다.

대기업의 부채총액이 1천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비유동부채보다 더 큰 폭 확대되며 부채의 질이 악화했다. 지난해 대기업의 유동부채는 2019년보다 48조원 늘어 780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부채액의 51.1%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조선·기계·설비의 유동부채비율이 135.1%로 가장 높았고 운송과 상사업종도 100%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유동부채비율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유통으로, 1년 새 8.9%포인트 높아졌으며 제약(7.8%포인트↑)과 자동차·부품(7.3%포인트↑)이 상위에 올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천524조5천884억원으로 2019년 1천446조297억원보다 5.4%(78조5천58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3.3%(46조1천692억원) 확대된 1천440조7천4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 1년 전 부채비율이 103.7%였던 점에 비춰 2.1%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769조5천757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천436억원으로 5.4%(41조2천679억원) 늘며 부채 확대를 주도했다.

이에 유동부채비율은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포인트 높아지며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 유통(8.9%포인트↑)과 제약(7.8%포인트↑), 자동차·부품(7.3%포인트↑), 서비스(3.4%포인트↑), IT전기전자(2.8%포인트↑), 석유화학(2.7%포인트↑), 철강(1.4%포인트↑), 건설 및 건자재(0.2%포인트↑) 등 8개 업종이 유동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유동부채비율 규모로는 조선·기계·설비(135.1%)와 운송(117%), 상사(103.9%) 등 세 업종이 ‘톱3’를 차지했고 건설 및 건자재(80.9%), 유통(74.6%), 자동차·부품(70.1%), 에너지(65.9%), 석유화학(62.3%), 생활용품(61.9%), 식음료(52.6%) 등 10개 업종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생활용품(93.2%)과 식음료(93.4%) 2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부채비율도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주(28.4%), IT전기전자(33.3%), 공기업(34.9%), 철강(38%), 통신(45.6%), 제약(46.6%), 서비스(47.1%) 등 7개 업종의 유동부채비율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통신(109.9%)과 공기업(178.9%) 두 업종을 제외하고는 단기 상환 부담은 물론 전체 재무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 자본잠식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2846.7%), 뉴옵틱스(1080.6%), 덕양산업(730.6%), 에스피씨지에프에스(693.4%) 에이치엘그린파워(664.1%), STX(560.7%), 이마트24(526.8%), 비엠더블유코리아(511.7%) 등 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5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부채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75조6천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59조4천595억원), 한국전력공사(25조8천812억원), 기아(21조976억원), LG전자(20조2천75억원), 포스코(16조8천550억원), 두산(15조8천82억원), 한화(15조6천521억원), 두산중공업(13조705억원), LG화학(12조6천242억원), LG디스플레이(11조69억원), 삼성물산(10조8천896억원), 현대모비스(10조822억원)가 10조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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