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글로벌 투자자, 'ESG'로 주주권 행사...한국 등 아시아 개입 급증"
전경련 "글로벌 투자자, 'ESG'로 주주권 행사...한국 등 아시아 개입 급증"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5.0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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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주주권행사 증가율(2019년→2020년),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 92.4% vs. 전세계 48.4%
블랙록의 韓기업 주주제안 표결 참여도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 27개사로 2.3배 늘어

블랙록, 뱅가드, SSGA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기업에 대한 주주권행사 등 개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한 한국기업 수도 2019년 12개사에서 27개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글로벌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SSGA의 주주활동 추이를 분석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주권 행사 추이'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시아(일본 제외) 주주권 행사(Engagement) 건수는 2019년 238건에서 2020년 458건으로 92.4% 증가했다. 동기간 전체 주주권행사가 2천50건에서 3천43건으로 48.4% 늘어난 것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사진=블랙록 홈페이지 영상 캡처
사진=블랙록 홈페이지 영상 캡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주권 행사·주주제안 표결 등 적극적 개입 정도는 빈도수 등을 기준으로 볼 때 블랙록, 뱅가드, SSGA 순이었다.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블랙록이 가장 높았다. 2018년 엘리엇의 현대차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반대, 2020년 한전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 관련 서한 발송, 같은 해 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사건에 대한 개선요구 등이 블랙록의 대표적인 주주권 행사 사례다.

블랙록의 한국기업 주주제안 표결 참여도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 27개사로 2.3배 늘었다. 2019년도에는 KB금융그룹, 한국전력, KT&G, 한진, LG화학, LG디스플레이, POSCO, 포스코 인터내셔널, 삼성물산, 삼성전자, SK(주), SKT 등 12개 기업에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했다.

작년에는 코웨이, 대림산업, 한진칼, 호텔신라,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KB금융그룹, 기아자동차, 한국전력, 고려아연, KT&G, KT, LG화학, LG디스플레이, NAVER, 엔씨소프트, 넥슨, POSCO, 포스코 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지스,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화재, (주)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27개 기업으로 늘었다.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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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경련은 글로벌 3사 모두 ESG 관련 이슈에 대한 주주관여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적극 개입주의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의 ESG 이슈 주주제안에 대한 표결참여 총 건수는 953건(2019년)에서 1천87건(2020년)으로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은 200건에서 264건으로 증가해 전체 평균보다 높은 32.0%의 증가율을 보여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 ESG 이슈에 개입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고 해석된다. 특히 환경, 사회 이슈에 대한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 주주제안 관여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 역시 아시아 지역 환경·사회 이슈에 대한 주주제안 표결참여건수 증가율이 1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SSGA는 기후변화 관련 주주활동이 2015년 59건에서 2020년 148건으로 150.8% 증가율을 보였다.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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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기후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글로벌 탄소중립 드라이브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한 이상 바이든 행정부와 블랙록의 더욱 공세적인 ESG 드라이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마이크 파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경제 자문 등은 대표적인 블랙록 출신 인사다.

따라서 전경련은 "블랙록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여도나 ESG 이슈 개입 빈도 증가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면밀한 동향 파악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ESG 등 이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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